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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년 발이 되어준 널 이젠 보내야 하는구나.

너도 세월은 비껴가지 못하는구나?

 

만으로 꽉 채운 20년세월.

속은 헤지고 겉은 상처 투성이.

함께한 시간 뒤로하고 이젠 널 떠나보내야 하나보다.

그건 널 미워해서가 아니라 너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려 함이다.

 

 

 

1995년 12월 만나서 20년간 줄곳 험한곳 마다하지않고

기꺼이 우리들의 발이 되어준 친구같은 고마운 존재.

이젠 천천히 너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할까보다.

 

험한 주인 만나 고생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여진다.

끝내 네 상처 어루만져 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너 그거 기억나니?

영등포 경찰서 인근의 중국음식점을 들이 받았을때만해도 넌 팔팔했지.

너의 강인함이 아버지를 구했고 나를 구했었지.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마음 뿐이었다.

이젠 그 위엄마저도 사라져버린지 이미 오래.....

 

 

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나이를 먹기 싫어서였을까?

321,844km에서 멈춰서 올라갈줄을 모르는구나.

 

앞으로 길게는 6개월,짧으면 한달.

이젠 너와 헤어지는 연습을 해야할 때인가보다.

 

서로 마음 아프지 않도록 천천히 이별을 준비하자.

어느날엔가 서로를 볼수 없게되는 그 날이 오더라도

슬퍼지지 않도록....

 

 

엔진 하부에서 새어 나오는 오일량도 점차 많아지고

그동안 누적되어 있는 수리해야 할  부분들을 모두 고치려면 꽤 많은 견적이 나온다.

기본 유지비와 수리비를 합산하니

필요할때마다 택시를 불러서 타고 다녀도 될 정도이다.

 

아내와는 이야기가 끝났다.

이번 겨울까지 버텨보고 정리 하는거로....

아마도 폐차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20년 세월 지내 오면서 아내,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한 행복했던 순간들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것이다.

너무 수고 많았다.사랑한다 갤로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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