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군 제대후 병원에 입원해서 살겠다는 아들.

지인과 자녀교육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중

잠시 나를 당황시킨 대목이 있어 소개해보고자 한다.

 

탄탄한 직장과 더불어 비교적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지인에게도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이 예외일수는 없었다.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두고 있는 그가 전해준말은 잠시 나를 멘붕상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며칠전 중학교때는 성적도 좋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해오던 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부터는 공부와는 점점 멀어지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일이 너무 빈번하기에 한마디 던졌다한다.

 

"너 지금처럼 정신 못차리고 그렇게 허송세월하다가 대학들어가지 못하면 군대나 빨리가라."

 "다녀와야 정신 차릴께다."

 

평소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위염을 앓고, 입원치료까지 받았던 아들이 엄마에게 그러더란다.

 

"엄마, 나 군대 갔다오면 그냥 병원에 입원시켜주세요.

죽을때까지 병원에서 지내면 공부 하지않아도 되고,

아무걱정없이 잘 지낼수있을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 있던 엄마가 아들에게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줄 아니?"

"너 돈 많니?" 라고 하자,

아들이 한술 더 떠서 하는말이

"엄마가 의사 선생님한테 잘 얘기해서 싸게 해주면 되잖아~" 라고 하더란다.

 

과연 고2 학생에게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말이 나올거란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오죽하면 이런말을 하겠는가?

공부하는 학교는 가기싫고.

친구만나기 위해  학교 간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음이 현실인것이다.

 

분명 짚고 넘어갈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의 교육 형태를....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질거란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 정도로 아이들은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려는 현상이 강하게 표출되고있다.

 

입시만을 우선시하는 학교,

 

그 속에서 개개인의 개성은 존중받지못하고,

늘 수동적으로 움직이여야만 하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걸어야하는 아이러니일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