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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어릴적 동심은 커피를 타고 날아들었다.

오후늦은 시간 택배로 날아온 커피.

 

근 35년전 함께 흙먼지 흩날리는 운동장에서의 시간을 공유했던 여자 동창 친구로부터

소중한 선물이 추억과 함께 집을 찾아왔다.

 

작년 초등학교 동창회가 활성화되면서 다시금 찾게된 소중한 친구들.

한두번 마주한것이 전부였지만 우리들에겐 지나간 시절은 숫자에 불과했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서로에 대해 잃어버린 시간을 첮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일산 아지매로 통하는 미소가 아름다운 여자 동창 친구가 있다.

아들셋을 거느리고있어서인지 가끔은 호탕함까지 보이기도 하다.

 

인연이 닿아서 서로 연락하던중에

 한달여전 콜롬비아 여행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곳은 "커피가 맛있다던데"라는 농담으로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건넨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 한마디가 현실이되어 내 눈앞에 놓여져 있다.

 

 

사실 여행하면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기위해 물건을 구입한다는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가까이에있는 지인들만 해도 모두 챙기기 어려운게 현실 아닌가?

 

그중 내가 간택 됏다는 사실에 놀랍고, 반갑고, 고맙다.

사실 요즘은 국가간 무역이 활발한 덕에 국내에서도 구하지 못할 물건은 없다.

하지만 친구가 보내준 커피에는 특별함이 있다.

 

무시해도 무방했던 내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긴 시간의 여행 속에서 기억해준 나에 대한 마음이다.

 

나라는 존재가 여자 동창 친구의 마음속에서 기억이 된다는 사실이 지금의 나를 잠시나마 행복으로 인도한다.

 

살면서 내가 걸어온 자취를  되짚어 간다는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지금의 내 모습이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며 열심히 살아왔다는 모습 하나하나를 찾아

퍼즐같이 짜 맞춰지는 그림으로 완성이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행복할테니까.

 

오늘 날아온 친구의 커피는 내게 그런 시간을 함께 선물해 주었다.

커피를 통해 친구에게 다가갔고,

친구를 통해 내 어릴적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시간을 덤으로 주었다.

 

천천히 돌아보니 그리 못난시간만 보낸것이 아니라,

나름 열심히 생활 해왔다는 작은 행복을 얻은 하루였다. 

 

일산 아지매여~~ 커피 감사하게 잘 마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