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3. 12. 2. 06:30

어제는 모처럼 온 가족이 둘러앉아 장안의 화제인 "아빠 어디가" 예능 프로를 보게됐죠.

 

뉴질랜드 가정에서의 홈스테이 상황이 연출되었는데

뉴질랜드 가족들과의 만남부터 서투른 언어소통으로 인해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비쳐졌습니다.

 

사진출처--http://www.imbc.com/

 

한참을 웃으며 즐겁게 봤네요.

 

우리 네식구는 프로그램이 끝나고 식탁에 둘러앉아

아내가 맛있게 만들어준 수제비를 먹기 시작 하려는데

 

6학년 딸아이가 한가지 제안을 하더군요.

 

"아빠~ 나도 엄마랑 며칠있다가 여행 갈껀데, 영어 연습해야하니까,

지금부터 밥 다 먹을때까지 우리말 쓰지 않기 하자"

"영어 안쓰고 우리말 쓰면 딱밤 열대 맞기."

"지금부터 시작~"

 

아들놈은 싫다고 빼다가 엄마, 아빠가 딸아이 말대로 하자고 해서

우리 가족은 밥상머리에서 졸지에 상황극으로 빠져 들었답니다.

 

원래 평상시 우리 가족은 식사할때 엄청나게 떠들면서 식사를 한답니다.

 

*우리집 식탁 궁금하면 클릭--감자탕이냐 고구마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제가 우리 조상님들이 즐겨하시던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하는 사람이거든요.

게다가 아이들 역시도 조용히 밥만 먹는 스타일도 아니고 해서요.

 

그런데 이건 뭐죠?

저부터 말문이 막혀 버리네요.

분명 오늘도 예절교육에대해 말할게 있었는데

도무지 번역이 안되는게 아닙니까. 난처하기 짝이 없더군요.

 

평상시 같으면 아이들에게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골고루 먹어야지 하며

편식을 멀리하게끔 하는 아내도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네요.ㅎㅎ

 

아이들도 평상시 같으면 물좀 주세요. 더 주세요, 이건 안먹을래요 하며 엄마를 힘들게 해야하는데

조용히 눈치만 살피며 자기가 필요한건 스스로 해결하고 오물오물 수제비만 떠먹고 있네요..

 

그림이 그려지시나요...ㅎㅎ

 

네~~ 그렇습니다..

 

우리 네 가족은 딱밤 열대를 맞지않기위해서 그냥 조용히 수제비만 떠 먹었네요..ㅋㅋ

 

우리집 역사상 가장 조용한 저녁식사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얼굴을 보며 키드키득 웃기는 했지만 결코 우리말이건 영어건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네요.

다 먹고 엄마에게 땡큐 하기전까지는요^^

 

저도 저지만 이건 조금 심각해집니다.

실상 영어를 그렇게 오랫동안 배우고 돈 들여서 공부했건만 막상 대화자체가 되질 않으니...

이거야 원.....

 

tv속 연기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더군요...

그 난감함을...

 

요즘아이들에게는 영어교육을 위해 원어민교사를 초빙해서 회화위주의 교육을 하고

많은 영어체험학습이 있기에 저희들때보다는 여건이 좋아진것만큼은 사실이지만

단편 일률적인 교육만으로는 막상 상황에 부딪혔을때는 쉽게 풀어나가지 못하는듯 합니다.

 

외국 나가서 애국할일도 없고,

내 나라 내땅에서 죽을때까지 살텐데 스트레스 받으며 영어 배우고 가르치기는 싫었는데

다시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내 아이들이 글로벌시대에 걸맞게 외국에서 일할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생활영어는 자신들이 필요하면 그때 공부해도 늦지는 않을듯하지만,

우선은 당장 여행가서라도 요리 하나는 주문해서 먹을수있고,

길 이라도 물을수 있는 정도의 회화는 공부 시켜야겠다는 생각 해봅니다.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순식간에 한 가족을 침묵의 저녁시간으로 만든 사연을 들려 드렸습니다..

 

영어 배우자니 힘들고 배우지 않으려니 교과목에 버젓이 끼어있고..

외국나가서 돈 벌거나 살러가는 사람들만 하면 안될까? 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Posted by 포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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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족과 영어로만 대화라니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네요 ㅎㅎㅎ 그래도 꼭 필요한 게 외국어일텐데 참 배우기가 쉽지가 않습니다ㅜㅡ

    2013.12.02 15: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ㅋㅋㅋㅋ 행복이 눈에 보입니다ㅏ. 흐흐

    2013.12.02 15: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ㅎㅎ 상상하면서 읽어내려갔는데 재미있는 분위기였을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12월을 시작하는 첫주네요^^
    이것 저것 정신이 없기도 합니다. 이럴때일수록 차 한잔하시면서 마음만이라도 여유있게 보내세요^^

    2013.12.02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도 그런 엉뚱한 상상 해 봅니다.
    언어만큼 어렵게 느껴지는 벽도 없더라구요.

    2013.12.02 16:44 [ ADDR : EDIT/ DEL : REPLY ]
  6. 또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날씨가 좀 풀리긴 했지만 본격적인 겨울에 들어서서 그런지 조금씩 추워지고 있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새로운 한주 힘차게 시작하세요.

    2013.12.02 1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왠지 일상이 느껴지는데요?ㅎ
    덕분에 잘 보고 간답니다~

    2013.12.02 1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단란한 가정의 모습이 그려져서 너무 보기 좋습니다~
    저희는 예전에 친구들과 영어 쓰기 없기로 딱밤 내기를 했었는데
    반대로 되었네요. ㅋㅋ 그때 생각보다 일상 생활에 외래어가 많구나를 느꼈었는데..ㅋㅋ
    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2013.12.02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도 묵언수행을 할 것 같습니다~ 아 영어는 막상 할려면 어렵습니다 ㅠㅠ
    재미난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2013.12.02 2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ㅋㅋㅋㅋ 웃음이 나요. 식사시간,,ㅎㅎ
    영어 한마디 하시지 그러셨어요~

    2013.12.02 2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해피한 하루

    정말 웃기네요ㅎㅎ
    행복한 모습(?)ㅋ

    2013.12.02 22:22 [ ADDR : EDIT/ DEL : REPLY ]
  12. ㅋㅋ 우리도 휴가라 도대체 무슨 프로인가 다운 받아서 봤는데..어색어색 그 자체더군요. 그나저나 포장지기님네 식구들은 정말 화기애애, 폭소작렬 가족이세요 ㅋㅋ..상상할수록 웃겨요. 그 프로를 봐서 더욱 연상이 ㅋㅋㅋㅋ

    2013.12.02 22:52 [ ADDR : EDIT/ DEL : REPLY ]
  13. ㅋ 오우마이갓~~~~~~~~~~~~~~~~~~~~~~~~~~~~~~~~~~~~~~~^^*

    2013.12.03 0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ㅎㅎ 지난 주말에 귀여운 아이들 때문에 너무나 많이 웃었답니다.

    2013.12.03 0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침묵의 식사시간^^ 상상이 가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꿈 꾸세요^^

    2013.12.03 0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봄날

    참으로 어려운것이 영어같습니다^^
    솔찍히 한글도 어렵거던요..
    남의 나라말을 잘 한다는것이 쉬운일이 아니지요 ㅎㅎ
    포장지기님,건강 잘 챙기시고 상큼한 휴식으로 이어가세요^^

    2013.12.03 01:30 [ ADDR : EDIT/ DEL : REPLY ]
  17. 식사시간이 어땟을지 상상이 가네요ㅎㅎ 귀엽습니다 ㅎㅎ

    2013.12.03 09:10 [ ADDR : EDIT/ DEL : REPLY ]
  18. 배우면 배울수록 더 어려워 지는 것이 다른 나라의 언어 같습니다ㅠㅠ

    2013.12.03 10:26 [ ADDR : EDIT/ DEL : REPLY ]
  19.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무언가 느끼게 하는 공감같은 포스팅이로군요^^

    저 또한 그런 주제로 30년 전에 앞으로는 미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으니
    영어는 필히 배워야 한다고만 생각하였죠.
    그런데 이젠 앞으로는 중국이 빠르게 미국을 추월하여
    중국없이는 그 어떤 것도 자유롭게 할 수가 없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멀리 내다보면 이젠 영어를 뛰어넘어 중국어도 고민해야할 판입니다.^^
    교육이란 단지 자기발전을 위한 배움이지 무엇을 써먹기위한 교육은
    진정한 교육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마치도 이것은 지금은 다른 교과목에 밀려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우리의 윤리과목이나
    체육과목,역사과목같은 것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죠.

    제 나라 과목하나조차도 제대로 하지못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또 다른 나라의 언어들을 가지고 깊은 고민에 빠진 것을 보면서
    어쩌다가 세상이 이렇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2013.12.03 11:00 [ ADDR : EDIT/ DEL : REPLY ]
    • 긴 댓글에 감사 드립니다..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죠..
      에구~~ 이젠 중국어까지 필수가 되려고 하니
      한글이 세계 공통어가 되는날을 그려보고 싶은데..ㅎㅎ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2013.12.03 12:16 신고 [ ADDR : EDIT/ DEL ]
  20.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2013.12.04 0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푸하하하하.
    열심히 웃고 갑니다.
    정말 조용한 식사시간이 되었겠네요.
    완전 그림 잘 그려집니다.

    2014.01.06 15:5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