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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김장을 하기까지의 긴 여정,배추야~ 고맙다.

드디어 저희집도 김장을 마쳤습니다...

 

아내의 완쾌되지 못한 허리때문에 장모님이 혼나셨네요.

 

초봄 텃밭을 갈며 시작된 텃밭 농사.

뜨거운 여름 햇빛과 장마 기간을 거치고

유난히 변덕스러운 추위를 견디며 김장을 하기까지의 배추의 일생을 담아 봅니다.

 

 

직접 밭을 갈고 가꾸려 장만한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하고 초봄 시작된 텃밭 농사.

 

 

지난9월 모종으로 심은 배추가 잘 자라주고

 

아내의 허리 디스크 수술로 장모님이 오셔야만 김장을 할수있는 상황,

많은 이웃들이 김장을 하는상황에서 날씨는 추워지고 우리 부부는 마음을 졸이게 되었지요.

 

급작스럽게 찾아온 서리와 추위에 배추가 얼어버릴듯해서 천막으로 덮고

햇빛이 좋을때는 천막을 걷어내기를 수십차례....

 

드디어 엊그제 장모님이 오시고 대망의 김장을 하게되었습니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껏 잘 버텨준 배추들이 너무도 이뻐 보이기만 합니다.

 

관련 포스팅 클릭--   아직 못한 김장 배추 텃밭 보관법..

 

 

허리가 완전치는 않지만 그냥 보고만 있을 아내가 아니죠.

장모님을 도와 배추 다듬기에 들어갑니다.

 

 

늦게 심었던 탓에 속이 꽉차지는 못한 배추들이지만 내땅 에서 내 손으로 길러냈기에

대견스러운 마음이 드네요.

좋은것으로 골라 70여포기정도로 김장을 닼그기로 하고 바로 배추 절이기로 들어갑니다.

 

 

장모님의 굽어진 허리는 펼 시간이 없네요.

너무 고생하시는 장모님께 너스레 떨면서 응원의 재롱도 떨면서 힘을 복돋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속을 버무리는 김장을 조촐하게 가족끼리 시작 했습니다.

 

6학년 딸 아이도 단단히 한몫 하고있네요..

사실 딸 아이에게는 김치 한통 버무리면 6000원의 노동 댓가를 지불키로하고 전격 계약했답니다..  

용돈벌이에 나선 딸 아이는 야무지게 김치속을 넣다가 할머니에게 한마디 하더군요.

"할머니~ 할머니는 하지마시고 들어가서 쉬세요."

"이거 내가 다해서 용돈 많이 받을래요~"

ㅎㅎ 욕심도 많은 공주님..

 

물론 공주님은 용돈 모아서 늘 엄마 아빠에게 쓰니 결국은 저희 부부만 덕을 보는셈이지만요..ㅎㅎ

고1 아들놈은 김장후의 수육을 먹으려고 학교 도서관에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있으며

얼굴한번 내보이지 않네요..

이런 나쁜 넘... 기말고사가 코앞이라 뭐라 하지도 못하고,,ㅎㅎ

 

그렇게 재잘대는 딸 아이덕분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계속된 김장.

에상보다는 빠른 점심 식사전에 끝이 났네요.

 

 

이쁘게 김치통에 담고

 

 

뚜껑을 닫는것으로 실내에서의 김장 작업은 끝이 났네요.

 

 

아들이 그토록 소망하던 수육을 맛있게 먹고 (요건 화질이 좋지않네요 ㅠㅠ 맛은 최고였는데...)

 

 

이제 김장을 하기위해 멀리 괴산처가에 공수해온 다양한 크기의 소쿠리와 용기들을 정리하는것으로

제 소임은 끝났네요.

 

다음해부터는 김장을 저희 집에서 하시겠다고 집에 잘 보관하시라 하시네요..

저희야 대 환영이죠.

 

제 손으로 길러낸 배추를 장모님의 손맛이 담긴 김장 김치로 만들어 먹는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죠.

장모님 부디 만수 무강 하셔서 오랫동안 장모님표 김장 김치를 먹을수있게 해주시기를 간곡히 기원 합니다..

 

추위를 잘 견녀낸 텃밭의 배추들이 우리 가정에 큰 선물을 주고 갔네요...

길고 긴 여정 잘 견뎌온 배추들아~~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