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장모님 저를 많이 꾸짖어 주세요.

아내의 여행기간동안 장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셔서 살림을 맡아주셨다.

 

 겨울엔 늘 우리와 함께 지내시지만 아내의 여행때문에 조금 일찍 와 계셨다.

 

장모님과의 함께하는 생활은 오래전부터 있어왔기에 별다른 불편함 없이 잘 지내는편이다.

 

 

장모님이 종종 나를 꾸짖는 말씀을 하신다.

 

다 큰 어른이 편식을 하면 어떡하느냐?

식사중에 휴대폰은 왜 그리도 쳐다 보느냐?

깔끔하게 면도는 매일 해야지 산도둑 같지 않느냐.

밤에 일찍일찍 자야지 매일같이 일 끝나고 컴퓨터 하는라 몸 축나는거 아니나?

 

일상적으로 위내용과 비슷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모든 내용이 나를 위하는 그런 말들이다.

 

사실 난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님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또한 병환으로 장기간 누워 계시는 까닭에

청소년기 시절엔 어머니와의 추억이 그리 많지가 않다.

 

사위를 아들같이 대해 주시는 마음이 있어

거리낌 없이 사위의 잘못된 행동을 질책 하시는것이기에

난 장모님의 꾸지람에 늘 감사할 따름이다.

 

장모님관련 포스팅-- 우리부부와 장모님은 동업자, 그리고 그 결정체.

 

어머니의 꾸지람이 그리 익숙치 못한 나에게는

장모님의 꾸지람이 또다른 어머니의 마음으로 다가온다. 

 

장모님...

아니 어머님 절 많이 혼내 주세요...

 

뒤늦게라도 어머니의 한 없는 사랑를 맘껏 느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