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장모님 칠순넘어 첫걸음한 커피 전문점..

어제는 고1 아들이 참여해서 연주하는 안성 청소년 플릇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가 있었습니다.

 

마침 장모님이 우리집에 와계시기에

장모님과 함께 가족 모두가 시간에 맞춰 연주회장을 찾았습니다..

 

 

한국예총 안성시지부와 한국음악협회 안성지부,그리고 안성 사회복지관이 후원하는 창단 연주회로

안성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답니다.

 

 

지휘자 이 은실님의 제자 약 50여명으로 결성된 플릇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훌륭한 연주를 감상할수있는 시간 이었습니다..

 

아들이 참여하는 이날의 최고 하이라이트라고 볼수있는 플릇 앙상블... 영상 소개해봅니다.
연주곡명은 Concerto for Two Flutes in G Major   ---  D.Cimarosa 이며
연주자를 소개하자면 1파트- 장은진,김현영   2파트- 박종관,장은수 입니다.

약 9분정도 연주가 되는데 시간여유 있으신 분들만 보시면 되겠네요..ㅎㅎ

 

제 아들 녀석 이름이 박 종관 입니다..

남자는 한명이니 찾는건 그리 어렵지 않을거고요..

 

 (폰으로 촬영하다 마이크부분을 막는실수로 초반부분 조금 음질이 불량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본격적인 장모님 이야기 들어갑니다..

 

연주회가 끝나고 아들녀석은 자율학습도 땡땡이 치고 (사실 담임 선생님에게 허락 받고 나왔답니다)

응원온 학교친구들과 늦은 저녁을 하러 몰려가고

아내와 딸,장모님과 함께 우리도 늦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됐습니다.

 

시간이 늦은 관계로 24시간 운영하는 감자탕 전문점에서 식사를 하였지만  

아들과 함께 집으로 귀가해야 하기에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했죠.

그래서 아내와 저는 커피나 한잔 하며 기다리자며 시내 모 커피 전문점으로 들어갔답니다.

 

어딜가는지 모르고 생각없이 저희 뒤를 따르시다가  커피 전문점에 들어선 장모님.

 

입구에 매대가 아담하게 있고

마침 손님이 없어 횡하게 보이기까지한  작은 공간에

탁자와 의자만 놓여져있는 모습을 보시더니 연신 주위를 살피기 시작 하십니다.

 

대체 이곳이 뭘 파는 곳일까? 하는 생각이신듯...

 

그러시고는 매대의 케입 조각과 쿠키를 보시더니

밥 잔뜩먹고 또 뭘 먹으려고 이곳에 들어왔냐고 묻네요.

 

그래서 아이 기다리면서 커피 한잔 하려고 한다고 하니 또다시 두리번 주위를 살피십니다.

전혀 커피라고는 보이지 않으니..

 

응당 시골에서는 다방이나 다실이라고 쓰여진 곳에서나 커피를 먹을수 있죠.

이렇게 화려한 조명에 인테리어 잘된 분위기가 커피를 연상 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나 봅니다..

뭔가 고급 음식을 먹어야될것 같은 ,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할것같은 그런 분위기인거죠..

 

초등학생인 딸 아이가 할머니에게 이곳이 어떤곳인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니 비로서 자리에 앉으시네요.

 

그러고 보니 어머님으로서는 생전 처음으로 다방, 다실,커피숍을 통틀어

커피를 마시기위해 어딘가를 처음 방문하시게 된 그런 역사적인 날이 되고 말았네요..ㅎㅎ

 

 

몇해전 작고하신 장인어른이 정치권에 몸담고 계신 연유로 바깥 출입일랑 꿈도 꿔보지 못햇던 어머님이십니다. 

농사일도 바쁜데다가 때마다 집으로 찾아오는 손님 접대 하느라

장인어른 작고하시기전까지 45년여를 괴산처가의 지척에 있는 친정엘 한번도 가보시지 못했으니 할말 없지요.

 

커피메뉴도 블랙과 믹스 두가지만 알고계시는 분앞에

민트 쵸코렛이니 모카커피라는 생소한 커피라는게 놓여져 있으니 호기심 대상 입니다.

 

 

커피에 아이스크림이 떠있는 모습에 어머님은 손사레 치시며 결국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시고

아메리카노 한모금 마시는걸로 어머님의 커피 전문점 방문기는 끝이 났습니다.

 

10년전 저희와 함께 찾은 동해 바다가 생전 처음본 바다였듯이

지금 제가 누리고 있는 그 모든것이 어머님에게는 처음 최초가 되는것들이네요..

 

보다 많은것들을 보여 드리고자 해마다 어머님 모시고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올해는 어찌하다보니 몇번 못간것 같네요.

 

조금이라도 거동하실수 있을때 세상 구경 많이 시켜 드리고 싶네요..

 

관련글 클릭-- 딸,사위,장모님이 만들어낸 무계획 여름휴가..

 

혹시 여러분들도 나 스스로가 누리고 있는 그 모든것들중에

부모님과 공유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더 늦기전에 실행에 옮겨보시기를 ....

 

어머님 커피 전문점 탐방을 끝내고 집에 오셔서 하시는 마지막 멘트..

커피값 비싸서 어디 맘편히 커피한잔 마실수 있겠니? ㅎㅎ

 

마지막까지 자식들 주머니에서 돈 새어나가지 않게 단도리 해 주시네요..

늘 자식들 걱정에 편히 쉬지 못하는 분이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랍니다......

어머님 사랑 합니다... 오래 오래 사세요..

사위와 함께 또다른 탐방 떠나셔야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