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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국악인이 주도하는 잔치문화 과연 좋기만 한가?

노래비,반주비 강요에 눈쌀 찌프리기 일쑤?

 

회갑이나 칠순등 우리네 잔치에서 빠질수 없는게 흥이죠.

 

노래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는 잔치분위기를 한없이 업 시켜주며

찾아주신 하객들까지도 넘쳐나는 흥에 빠져들기도 하죠.

 

그런데 반면으로 기생문화에서 파생된 소위 국악인과 반주자가

잔치에 꼭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들이 없다고 잔치가 울상이 되거나 흥이 사라진 잔치가 되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주인공 가족들과 축하해주러 찾아주신 하객들과의 거리를

점점 가까와지도록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될수있는데 말입니다..

 

            사진-- 나라 이벤트

 

잔치마당으로 들어가봅니다.

 

생신을 맞이하신 어르신께 잠시 예를 갖추는 시간이 있은뒤부터는

연신 밴드의 음악소리가 그치질 않죠.

하객으로 온 손님들은 손님들대로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대화조차 나눌수없고.

가족들은 스테이지에서 연신 춤을추며 주인공의 만수무강을 기원하죠.

 

오래간만에 만나는 친인척들도 정신없는 분위기속에서

한바탕 놀자판속으로 몸을 내던지고 맙니다.

 

그런 분위기는 일단 행사의 사회자겸 흥겨운 분위기를 책임지는 국악인의 탓이죠.

 

요즘은 반주자와 국악인이라 불리는 사회자를 계약할때 손님들을 위한 배려로

별도의 노래비나 반주비를 받지않는것으로 해서 금액을 높여주고 계약을 주로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주자나 사회를 보는 국악인의 주 수입원은 반주비와 노래비죠.

때문에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하객은 많으니 어떻게 해서든 잠시 잠깐도 음악이 끊어지지않도록 하며

흡사 호객행위를 하듯이 이리저리 하객들을 대상으로 노래할사람을 물색하고

노래 시키고 대놓고 반주비를 요구하죠.

 

축하객들은 마치 쑈를 구경하듯 박수치며 지켜보다 자리를 뜨고  

손님 초대한 주인들은 정해진 밴드시간이 끝날때까지 스테이지를 벗어나질 못하는모습....

 

이런 잔치문화가 절대적으로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부모님 살아계실때 언제 한번 이렇게 신나고 즐겁게 놀아볼수가 있을까요?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흥을 채우는 잔치도 좋지만 그동안 생을 살아오시며 함께 하셨던

많은 지인들과 친인척,그리고 이웃분들과 함께

웃고 울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돈벌이에 미친듯 울어대는 엠프소리가 아닌,

정겨운 이웃들의 목소리가 더 듣기좋은 소리가 아니겠는가 생각도 듭니다.

서로 감사하고, 서로 같이 웃고,

서로 같이 울어주던 사람들간의 정이 넘치는 잔치가 그리워 지네요.

 

엊그제 절친의 어머님 고희연을 다녀와서 느꼈던 점입니다.

 

가족이 사회를 보고,

주인공이신 부모님들이 살아오신 이야기도 전해주고,

찾아주신 하객분들과 음식도 나눠먹으면서 축하 인사도 받고,

중간중간에 성능좋은 노래방 기계 반주에 맞춰 분위기 뛰우는거 그리 어렵지 않을것이다.

 

두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 어느것이 더 낫다고 단언키는 어렵지만

어느것이 더 주인공과 하객들에게 뜻깊은 자리가 되는가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직계 가족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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