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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반성글이 있어야 편지라는 아이,이걸 어쩌나?

어릴적부터 반성문을 써오게 한 역효과?

 

 어제 어버이날

딸 아이가 재학중인 학교에서 편지가 날아들었다.

어버이 날을 맞이해서 부모님께 편지쓰기 미션이 있었나보다.

 

초등학교 시절 기념일마다 카드를 이쁘게 꾸며서 엄마,아빠에게 건네주었었는데.

이젠 중학생이라고 카드가 아닌 편지를 썼나보다.

 

 

 알록 달록....요란스러울 정도로 이쁘게 꾸며져 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엽서 한장 딸랑 보내주는 아들녀석에 비하면

그 정성이 하늘을 찌른다.ㅎㅎ

 

그런데 문제는 딸아이의 글중에 "반성 글이 있어야~~"

편지지 한 면을 채울수 있을것이라는 대목이다.

 

 

 

 

"반성을 안하려니까 쓸게 없네..."

"반성문이 있어야 편지지~"

 

아이들이 자라면서

하루하루 꾸준히 쓰는 일기를 통해 하루 일과의 반성을,

잘못하는 일이 발생할경우에

체벌보다는 반성문을 써 오도록 시켰었다.

 

그래서 그런것인가?

딸 아이는 편지지 한장을 채우기위해 고해성사까지...ㅎㅎ

 

독후감보다는 일기를 통한 반성문을.

체벌보다는 반성문을....

그 결과로  이렇게 엄마,아빠에게 감사 편지를 쓰면서까지도

반성의 편지로 쓰게된 딸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선생니이 굳이 이 편지는 반성문이 아니라는 언급에도 불구하고

반성의 내용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걸 어쩌나?

 

그래도 그나마 반성문이라도 자주 써왔기에

이만큼이라도 편지지 한장 채울수있게된것은 아닌지...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이 실수하거나 잘못하는 일이 있을때에는

벌칙으로 반성문이 아닌 독서를 통한 독후감 제출로

바꾸는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다.

 

굳이 자기 반성이 아니더라도

기쁘면 기쁨을,

슬프면 슬픔을,

화나면 분노를,

아프면 아픔을,

억울하면 억울함을,

가식적이고 상징적인 글귀들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의 마음을 진단하고 표현할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줘야 할것같다.

획일적이지 않도록 그래서 어떠한 위험한 상황에 맞닥트리더라도

냉철한 생각과 판단으로 그 위험으로부터 헤쳐 나올수 있을테니까....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들이

빠른 시간안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시기만을 간절히 기도 합니다.*

 

딸 아이..다른글--무엇으로 사는가? 아빠~내가 돈줄께,내 돈으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