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4. 5. 9. 08:55

어릴적부터 반성문을 써오게 한 역효과?

 

 어제 어버이날

딸 아이가 재학중인 학교에서 편지가 날아들었다.

어버이 날을 맞이해서 부모님께 편지쓰기 미션이 있었나보다.

 

초등학교 시절 기념일마다 카드를 이쁘게 꾸며서 엄마,아빠에게 건네주었었는데.

이젠 중학생이라고 카드가 아닌 편지를 썼나보다.

 

 

 알록 달록....요란스러울 정도로 이쁘게 꾸며져 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엽서 한장 딸랑 보내주는 아들녀석에 비하면

그 정성이 하늘을 찌른다.ㅎㅎ

 

그런데 문제는 딸아이의 글중에 "반성 글이 있어야~~"

편지지 한 면을 채울수 있을것이라는 대목이다.

 

 

 

 

"반성을 안하려니까 쓸게 없네..."

"반성문이 있어야 편지지~"

 

아이들이 자라면서

하루하루 꾸준히 쓰는 일기를 통해 하루 일과의 반성을,

잘못하는 일이 발생할경우에

체벌보다는 반성문을 써 오도록 시켰었다.

 

그래서 그런것인가?

딸 아이는 편지지 한장을 채우기위해 고해성사까지...ㅎㅎ

 

독후감보다는 일기를 통한 반성문을.

체벌보다는 반성문을....

그 결과로  이렇게 엄마,아빠에게 감사 편지를 쓰면서까지도

반성의 편지로 쓰게된 딸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선생니이 굳이 이 편지는 반성문이 아니라는 언급에도 불구하고

반성의 내용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걸 어쩌나?

 

그래도 그나마 반성문이라도 자주 써왔기에

이만큼이라도 편지지 한장 채울수있게된것은 아닌지...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이 실수하거나 잘못하는 일이 있을때에는

벌칙으로 반성문이 아닌 독서를 통한 독후감 제출로

바꾸는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다.

 

굳이 자기 반성이 아니더라도

기쁘면 기쁨을,

슬프면 슬픔을,

화나면 분노를,

아프면 아픔을,

억울하면 억울함을,

가식적이고 상징적인 글귀들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의 마음을 진단하고 표현할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줘야 할것같다.

획일적이지 않도록 그래서 어떠한 위험한 상황에 맞닥트리더라도

냉철한 생각과 판단으로 그 위험으로부터 헤쳐 나올수 있을테니까....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들이

빠른 시간안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시기만을 간절히 기도 합니다.*

 

딸 아이..다른글--무엇으로 사는가? 아빠~내가 돈줄께,내 돈으로 사~

Posted by 포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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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좋은 생각이예요.
    독서감상문으로...ㅎ
    글은 많이 쓸수록 늘거든요.

    2014.05.09 09:11 [ ADDR : EDIT/ DEL : REPLY ]
  2. 고해성사라도 이런 손편지는 오랜만에 보네요.
    요즘 카톡이나 메세지로 대신하니 이런 편지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2014.05.09 09: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ㅎㅎ 재밌군요. 불금입니다. 행복하소서

    2014.05.09 10: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독서일기 제출^^..최고의 아이디어 입니다..상근인 우리 아들, 한 달에 한권 독서 일기 제출하라고 합니다, 상근병을 반찬 해다주며 이렇게 잘 돌보고 있으니^^..

    2014.05.09 11:11 [ ADDR : EDIT/ DEL : REPLY ]
  5. 알록달록 긴 장문의 편지가 부럽습니다.^^
    그리고 반성문이 있어야 편지지~ 이부분에서
    웃음이....ㅎㅎ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

    2014.05.09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4.05.09 14:05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4.05.09 14:11 [ ADDR : EDIT/ DEL : REPLY ]
  8. 알 수 없는 사용자

    ㅎㅎㅎ 그렇군요 !! 반성글이 있어야 편지 ... ㅋㅋㅋ

    2014.05.09 14:59 [ ADDR : EDIT/ DEL : REPLY ]
  9. 글많이 썼구만요^^
    어버이날...이런편지 받으심...기분 좋으시죠?
    우리따님은 아무래도 어버이날을 잊어 버리신듯..ㅠㅠ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하고 넘어가든데 좀...서럽더라구요.ㅡ.ㅡ

    2014.05.09 15:15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이들 커가는 모습, 흐뭇하시죠?

    2014.05.09 16: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그렇게 부모가 하라고 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도
    학교에서 나서게 되니 아이들의 생각도 솔직해 지는 군요.
    이젠 어엿한 숙녀로 다 자랐네요.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2014.05.09 17:04 [ ADDR : EDIT/ DEL : REPLY ]
  12. 반성문 편지를 떠올리다니 독특한 발생이네요 ㅎㅎ
    예전 처럼 손편지 쓰고 우체통 기다리던 맛이 많이 사라진 것이
    아쉬운 시대가 된 것 같아요.

    2014.05.09 2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봄날

    다양한 색깔로 쓴 편지지 정성이 느껴지는군요^^
    포장지기님,건강 잘 챙기시고
    남은 시간도 달콤한 숙면이 되시길 빕니다~

    2014.05.10 00:52 [ ADDR : EDIT/ DEL : REPLY ]
  14.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ㅎ

    2014.05.10 08:31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제 작은 놈도 그렇던데 제 생각엔 어릴적부터 형성된 습관이 아니라 아이 본래 성격 때문이 아닐까 했습니다..

    2014.05.10 2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반성문이 아닌 독서를 통한 독후감 제출로 바꾸시는게 좋을것 같아요ㅎㅎ
    공감가고 재미있네요~

    2014.05.11 0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이번 세월호 참사가 자녀교육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그나저나 지나는 알록달록 편지를 아주 이쁘게 썼네요. 기분 참 좋으셨겠어요. ^^*

    2014.05.11 12: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