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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비상금도 없는 내가 무슨 비자금을...

무슨 사장이 돈 오천원도 없나?

 

 어제오후 월요일에 오기로했던 물건이

예정보다 빠르게 작업됐는지 택배를 통해 들어왔다.

 

 자주 이용하지 않는 택배사였고 착불 오천원...

 

아내는 외출중...

주머니에는 단돈 천원도 없는데...

 

외출중인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집에 돈좀 있니?"

"없는데... 왜 그러는데?"

"응, 착불로 물건 하나가 와서...알았어.."

 

택배 사장님에게 미안한데 "계좌번호 하나 주실래요?"

"바로 인터넷으로 입금 할께요."

 

택배 사장님이 하는말..

"아니. 무슨 사장님이 돈 오천원도 없으세요?

"빨리 가야하는데...."

 

농담인지? 비웃음인지?

받아 들이기 나름이겠지만 처음 본 분이기에

농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순간 나는

"아, 잠시만 기다리세요.."

 

딸 아이 방으로 가서 종종 이용하는 딸 아이 지갑을 찾아봤지만

플릇 레슨받으러 가면서 가지고 갔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도리없이 안방 큰 돼지 저금통에 손을 대기로 하고

돼지를 들고 뒤집어보니 지폐나 오백원짜리 동전은 보이지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돼지 배 아래쪽에 작은 구멍을 내고 

백원짜리 동전 오십개를 꺼냈다.

 

비닐봉지에 잘 담아서

택배 사장님께 전해주며 

"죄송합니다..집에 돈 오천원이 동전으로 있네요."

 

그 분도 "뭐 이런 사람이 있나? " 싶었겠지...

 

저녁때 아내가 돌아왔고

좀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니..

"맞는말이네.. 무슨 사장이 돈 오천원도 없냐?"

"그럴때를 대비해 비자금을 만들어놨어야지..."

 

"그래~~ 맞아.. "

"비자금이 좀 있어야겠다..."

" 나 비자금 만들게 돈좀주라~~"

 

아내 왈..

"아니 나도 알고 있는 돈이면 그게 무슨 비자금이냐?"

"아무도 몰라야 비자금이지.."

 

"여보~~ 모르는소리 하지를 마라..

불법으로 조성해서 세금 내지 않으려고 만드는 비자금은

악덕 기업주들이나 하는것이고,

나는 아주 착하고 선량한 정직한 사업가이니 그런 나쁜놈들과 섞이고 싶지 않아."

 

내 말을 다 들은 아내가 한 마디 더한다..

"여보~~ 그런건 비상금이라고 하는거야..ㅎㅎ"

 

 에구~~ 비상금 만들 돈도 없는 내가

비자금 운운한다는 자체가 코미디일수밖에..

 

아마도 내 사전엔 비자금이란말은 영원히 없을것이다.

결코 비자금 많이 만든 나쁜 넘들 하나도 부럽지 않다.

언젠가는 그 나쁜 넘들 끝내 죄값을 치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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