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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나 혼자 짜장면 두그릇 배달시켜서 먹는 이유?

아무리 배달의 민족이라해도 왕복 4km배달..한그릇 주문은 무리.?

 

일은 바쁘고 밥맛은 없고,

점심은 때워야 또 힘을 내서 일할텐데...

 

갑자기 짜장면 생각이...

궁리하다가 읍내에 한곳뿐인 중국집으로 전화.

 

"저 여기 00포장인데요. 짜장면 두그릇 배달 될까요?"

평소 배달 주문을 해도 "바뻐서 이곳까지는 배달이 어려운데요." 라는 답을 듣기가 일쑤.

 

배달 거리가 있어서인지 요리정도 시키지 않으면 배달 주문이 쉽지않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답을 기다리는데

"네~ 배달 해드릴께요..감사 합니다.."

 

난 복권이라도 당첨된듯 속으로 환호한다.

앗싸~~

 

 

사실 4000원짜리 짜장면 두그릇 배달해도

배달 거리때문에 배달 인건비와 오토바이 연료비 따지면 당장은 손해겠지만

미래의 고객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배달을 해주면 좋을텐데.

그날 그날 주인장 기분에 따라 배달이 되고 안되는게 우리동네 중국집.

독점이라 그런지 배달 시킬때 아주 공손히 읍소하는 말씨로 해야 그나마 배달 성공률이 높다.ㅠㅠ

 

암튼 난 주문에 성공하고 집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양 배달직원 보란듯이

걸지도 않은 전화기 붙들고 ," 여보 배달왔어~ 먹으러 나와~" 으이구..이게 뭔짓인지..ㅠㅠ

 

 

이렇게 혼자서 어렵게 주문에 성공해서 한끼 때울땐

그 어느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도시인들은 이 기분을 알까?

도시에서는 한그릇 배달 시킨다고 눈치보는 사람 없겠죠? 

 

치킨이건 피자건 한개 배달 주문은 민폐 주문으로 되어버리고

그나마 두개 시키고는 읍내 2km나가서(읍내에 치킨,피자집 없음) 받아와야하는 시골이지만

역시 배달 음식의 맛은 기다림 끝의 맛이라,

배달 주문에 성공하고 비록 음식은 많이 식어서 오지만 그 맛은 꿀맛이죠...

오늘도 혼자 점심을 해결해야하는데...

라면은 이제 좀 질렸고.

볶음밥을 먹고싶은데...두그릇 시켜야되고,

주문은 성공하게 될지?

그리고 과연 내가 다 먹을수 있을지?  문제가 한두개가 아닙니다.

 

산 넘어 산이라는말 이럴때 사용해도 되는말이겠지요...

 

오늘은 배달오신 배달원과 같이 먹어볼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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