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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때론 부딪치기보다는 돌아가는 지혜도 필요하다.

7년전 대추가 유명한 경북 청도에서 묘목을 직접 가져다 심은 대추나무 모습이다.

당시에는 작은 묘목인지라 어느곳에 심을까 자리를 찾던중,

적당해 보이는  전나무와 목련 나무 사이에 심었다.

 

 

 

 어느덧 많이 자란 대추나무....

 

그런데 안습이다.

전나무에 치여 기형적으로 자라고 있는 대추 나무가 되었다.

전나무의 그 가시와도 같은 나무가지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질 못한다.

 

대신 온순해 보이는 목련 나무쪽으로 성장을 계속 하고 있다.

 

 

보이는 모양은 누가봐도 전나무가 대추나무를 밀어내는 모습이다.

그런 조건에서도 이 대추나무는

우리집에 있는 다른 대추나무보다 알이굵고 맛도 월등히 좋은 대추를 선물해준다.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하지 않았는가?

그 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의 길흉화복은 변화 무쌍하다고 말할수있다.

 

대추나무 역시도 그러 했으리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위해 그 추운 겨울을 꿋꿋히 이겨내고 

전나무와 마주한채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하고 지혜로운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면에서 부딪치는 방법도 있겠지만 서로 입을 피해를 줄이고자 평화를 선택한것이다.

 

애써 싸우지않고 빈 공간으로 더욱 더 튼실한 가지를 성장 시켜서

내실을 기하며 더욱 튼튼한 나무로 자라게 됐다.

 

그러면서 좀더 온순한 목련나무에게로 손을 내밀고 있다. 

 

 

 

난 대추나무가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리어 자기자신을 철저히 지키며 꽃과 열매를 지키고,

혹시나 있을수있는  또다른 위협에 대비해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하는 모습에서

 비겁함보다는 지혜로움을 배우고 있다

 

갑갑한 시국이 갑자기 떠오르는건 왜 일까?

국정원 사태로 말미암아 서로를 물고 뜯기는 아수라장속...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배움을 등지고 올바른 정의를 위해 나서야 할까?

이미 민심은 기울어졌다고는 하지만 짧은 시간내에 해결될일이 아니지 않는가.

 

이제는 학생들은 진흙탕과도 같은 정치판에서 빠져나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방비하는데 힘써야 한다.

배움을 통해 내실을 기하고, 좋은 열매를 맺게된다면

잠시 돌아가는 길일수는 있겠지만

결국엔 정의가 실현되는 우리 사회를 만들수 있을거라 믿는다.

 

재목으로 커야할 청소년들이 제대로 열매를 맺기도전에 쓰러지는

지난날의 점철된 아픔은 더이상 반복 되서는 안된다.

 

시국에 휩싸여 온 몸을 던지기보다는

보다 근본이 되는 원인을 뿌리채 뽑아낼수 있는 힘을 기를수있는 헤안을 가질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오늘의 삐뚤어진 역사는 반드시 바로 잡힐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늘 정의는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대추나무 모양을  바로잡기위해 전나무나 목련나무의 가지를 자를 생각은 없다.

가지를 잘라낸다고 그 근본원인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서로가 유기적 관계에서 상생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반드시 어느 하나만을 선택해야하는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은 어째 조금 무거운 분위기네요....시작은 그게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