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늦은 오후 시간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집에 들어와 보라고....
볼만한게 있으니 어서 들어오라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들어가보니 한눈에 상황파악이 되더군요.
방학중 평일날은 PC 게임을 하지말라는 엄마의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더군다나 오전에만 해도 엄마와 한번 부딪혔던 고1 아들녀석이 떡 하니 PC앞에 앉아 있더군요.
"너, 그렇게 혼나고도 거기 앉아있을수 있냐?
아들놈은 묵묵부답.....
"아빠가 뭐라 하는데도 내려오지 앉을래?"
그때서야 아들놈 한마디 하더군요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만나 게임 하기로 했다며 잠깐만 할께요"
이미 머리는 클대로 커서 부모말대로 움직이지않는 그런 아들놈인데.ㅠㅠ
때마다 무조건 부딪칠수는 없고 해서 기다려 줬죠.
하던 게임 20분이면 끝난다고 해서 마저 끝내고 잠깐 얘기좀 나누자고 했습니다.
게임 마무리하고 내려온아들에게 한마디 해줬습니다.
지금부터 하루만 네가 아빠가 되어서 네 역활하는 아빠를 지켜보라고.
"네가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고,
많이자란 네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라는 공부는 하지않고
매일같이 PC게임에 친구들과 어울려 돌아 다니고,
시험기간이 돼서도 시험준비는 커녕 TV 앞에만 앉아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들것 같으며,
네가 아빠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할것 같은지"에 대해 생각좀 해 보라고 했습니다.
내 말을 듣던 아들 녀석이 이내 그러더군요...
"아빠. 죄송해요. 앞으론 엄마 말대로 평일엔 PC게임 하지 않을께요.정말이예요."
아들녀석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 지더군요.
사진출처---http://tv.sbs.co.kr/sbsspecial/ 캡쳐.
아이 교육에 있어 강한 제제가 매번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유발하고
매번 부딪칠때마다 서로 상처받는일이 많아지는 관계로 고민하던중에
엊그제 방송 되었던 SBS의 부모대 학부모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많은 반성 있었답니다.
그래서 조금은 유화적이고 대화를 통한 아이교육을 하기로 했는데
바로 그 효과를 어제 봤네요.
평소 저녁 같으면 TV근처를 맴돌아야할 아들녀석이
저녁먹고부터 자기방 책상에 오랫동안 앉아 있더군요.
이런 분위기가 며칠이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혼만 내던 교육때보다는 집안이 조용해서 좋고,
아들 녀석도 어른스럽게 대해주는 엄마, 아빠에게 더 잘하려고 하는 눈치더군요...
암튼, 극도의 대립관계로 이어지기만 했던 아이 교육이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가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할수 있는 마음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수 있도록 좀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입니다.
물론 엄마인 아내에게는 힘든 시간이 기다려 지겠지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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