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기숙사 결원이 있어 4명의 학생을 보충한단다.
입학당시 성적순에 밀려 기숙사에 들어가지못한 아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기숙사 입소를 희망하고는 있지만 신청자가 많아 어려울거라 한다.
참고로 아들이 다니는 학교는 전교생 850여 명중 376명을 수요하는 기숙사를 운영중이다.
고1 생활동안 먼거리 통학과 학교 공부보다는 취미생활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인지
학교 성적을 끌어 올리지를못해 성적이 하위권이다.
최근 2학년이 되면서 아들 스스로가 자신의 현재 위치를 어느정도 인식하고
알맞은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열심히 도전해보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아들 녀석에게 공부좀 하라는 말을 해본적 없는것 같다.
야간자율학습 끝나고 밤 11경 집애 집에 와서도 시간이 헛되이 보내지않는 모습에서
"이녀석이 이젠 정신을 차렸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 부부가 아들녀석에 대한 평가를 했을때 같은 생각을 한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키워도 무방하지만
뭔가 통제되는 분위기 속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구석이 있다.
그 통제의 범위가 크든작든 통제가 없을때보다는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는것을 종종 봐왔다.
아들에게는 담당 선생님과 면담시
네 의지를 충분히 설명 드리고 기숙사를 통한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성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거라는 말을 하라고 일렀다.
그러나 아들녀석은 풀이죽은 말 한마디로 내 의견을 일축 시킨다.
"어차피 안될꺼예요."나보다 성적이 좋은 애들이 많이 신청해서요.
아~~ 언제부터 일등만 선호하는 교육이 시작되었을까?
일등만 데려다가 일등을 만드는게 진정한 교육인지?
꼴찌를 데려다가 일등을 만들면 그보다 더 값질텐데...
우리때는 학습이 부진한 아이들만 따로 모아서 별도로 관리도 해주지 않았는가?
학부모 반 대표를 맡고있는 아내에게 담임선생님 한번 찾아가라했더니
"모든 학생들이 공정한 가운데 선의의 경쟁이 있어야 서로 발전하는게 아니갰느냐?"는
입바른 말만 되풀이한다.
사실 아내말이 맞는것임을 내 모를까?
내집 자식이 귀하면 남의집 자식도 귀한법.
어쩔수 없이 한발 물러나 지켜보기로 했다.
다만 꼴찌에게도 현실을 이겨내고자하는 강한 의지가 있다면
그들에게도 기회를 충분히 줄수있는 학교 행정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기숙사에 들어간다고 다들 성공하는것은 아니겠지만.....
때로는 기숙사라는 틀안의 통제속에서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음이다
그런 친구들중 한명이 나의 아들임을 확신하기에 더더욱 기숙사 입소가 아쉽다.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기숙사 생활을 할수있기를...
솔직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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