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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빠~ 나는 정말 행복하게 자랐나봐.

아빠가 서른살 넘어서 탄 비행기를 넌 세살때부터 탔어~?

 

 며칠전 강원도로 수학 여행을 다녀온 고2 아들이

"아빠~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행복하게 자랐나봐.." 라며 말을 꺼낸다.

 

"예전부터 느끼는건데."

"시내로 학교다니면서 친구들하고 얘기하다보면 난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많은걸 했던거 같아~"

 

"그래~임마.. 아빠는 서른살 넘어서 탄 비행기를 넌 세살때부터 탔어~"

"그리고 아빠는 서른살 넘어서 스키장 구경 했는데 ,넌 두살때부터 스키장 다녔어~"

"니가  행복한 놈인거 알면 엄마,아빠한테 잘해라~"

 

"알았어요~~ 잘 할께요~"

 

              일본 북해도 여행사진--만년설이 쌓인 대설산(다이세츠산) 한컷...

 

"아들~  그런데 뭣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니?"

 

"응, 수학여행 갔을때 나는 워터피아를 예전에 몇번씩 갔던곳인데 처음이라는 애들이 대부분이고"

"레일바이크도 타본 사람이 나밖에 없었어."

"그리고 밥을 먹는데 순두부 하얀거 처음본다고 어떻게 먹는거냐고 묻는 애들도 많아."

"그래서 그냥 간장 타서 밥 말아먹으면 된다고 가르쳐주기도 했어."

 

"그래~ 이곳이 시골지역이라 많이 다녀본 애들이 없었나보구나."

"도시의 아이들은 가족들하고 자주 다니는곳인데."

 

사실 큰 아이 낳고부터는 내가 어릴적 가보지 못한곳,해보지 못한것들을

아이들에게만큼은 어려서부터 보여주고 경험할수 있도록 하기위해 많이도 다녔다.

 

그 모든걸 누구나 가고,먹고,하는것으로 당연하듯이 받아들였던 아이였는데.

점점 커가면서 그런것들이 누구나 할수있는게 아니었음을 느끼는가보다.

 

지금이야 아이들도 크고 경제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에 자주 여행을 다니지는 못하지만

아이들과 열심히 여행다녔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아들~ 아빠가 네게 해 주었던것처럼 너도 커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그렇게 해주렴~" 

 

우물안 개구리로 살아가는 것 보다는 보다 넓은 세상을 보고 경험하는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니?

어릴적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들 잊지말고, 네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행복 잘 지켜나가기를 바란다.

아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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