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열흘간 여행을 간다고해서 아내가 부재중일 경우에 대비해서
산적한 가사일에대해 글을 올린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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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려놓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열흘씩이나 아내없이 아이들을 돌본다는게 쉽지 않을듯해서 심히 걱정하고 있을때
모르겐님이 주신 댓글이 눈에 띄더라고요.
아이들도 체험학습서 작성해서 학교에 제출하고 함께 여행 보내라고....ㅎㅎ
쾌재를 불렀죠^^
바로 이거다.
도랑치고 가재잡고...
아이들로부터도 자유로워지고 그동안 억눌려있던 내 본능을
짧다면 짧게 느껴지는 기간이나마 제대로 불살라보자는 야망찬 계획을 세우게 되었죠..
일종의 열흘동안 내가 하고싶은, 나만의 버킷 리스트...
거창한 리스트가 아닌 실질적으로 당장 필요한 리스트를 뽑아봤죠.
실컷 늦잠자기, 밤 낚시 가기,
먹고샆은만큼 한없이 라면 끓여먹기(아내가 아이들에게 좋지않다고 라면 먹는걸 싫어하거든요)
새벽 늦게까지 무협영화 연속으로 돌려보기.하루종일 블로그 하기,친구들 왕창 불러서 바베큐 파티하기등등...
그런데 리스트를 쓰다가 저도 모르게 하나씩 하나씩 지워 나가기 시작 하더라고요.
가정을 꾸린지 채 20년이 되지않았지만 이미 제 모든것이 가족의 울타리에 얽혀 있음을 깨닫기 시작 했습니다.
가족들 안에서 모든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고,가족들끼리의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고.
또한 가족들과 함께 식사 할때가 가장 맜있었음을.....
가족들이 없는 상황에서의,
제 자신만을 위한 버킷 리스트의 그 존재 자체가 무의미하더군요.
역시 제게는 가족이 필요하고,
가족과 함께 있을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 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작성하던 나만의 버킷 리스트는 그자리에서 구겨 버리고
내일이라도 아내의 여행과는 상관없이 가족 모두가 둘러앉아
우리 가족들이 하고싶은,
우리 가족들만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야겠다는 결론으로 작은 해프닝은 종료 되었답니다..
우리 가족만의 버킷 리스트는 우리 가정을 지금보다도 더 행복한 가정으로 만들어 줄거라 믿습니다.
지금도 가족의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가정이 파괴되고,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상처받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합니다.
가정이 있는 분들이나 앞으로 가정을 꾸리실 분들에게 권하고 싶네요.
나만의 버킷 리스트가 아닌 우리 가족만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봄이 어떠하실지?
추신 -- 어제 제 글에대한 많은 관심에 감사 드립니다..
응원 해주시는 좋은 이웃들이 많이 계셔서 포장지기는 매일 매일 행복하답니다..
다시한번 감사 드린다는 인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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