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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제품 가공 단가 50전 올리는데 15년 걸렸네요.

각종 포장지(식품포장지나 문구류) 가공하는 소규모 가공 공장을 운영하고있습니다.

 

주로 빵 밑지나 쵸코릿 포장지,일회용 용기위에 붙어있는 리드지라는 제품을 가공하고있는데.

용기에 담겨있는 아이스크림 뚜껑이나 고추장 용기위에 붙어있는 제품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하실테죠..

 

근 15년만에 1원도 아니고 50전 인상안을 거래처에 올렸습니다..

 

 

제품 1매 가공비 3원에서 3원 50전으로...ㅎㅎ

아직도 전이라는 화폐단위를 사용하고 있죠..

어차피 저희는 수량 싸움이라 가공 단가가 낮다고 매출이 형편없이 낮은건 아니지만요.

 

아직 거래업체에서 결재가 된 사항은 아니지만 인상안은 수용되리라 여겨집니다.

 

사실 1997년 터진 국내 금융위기후에 제조업들은 무척이나 위축 되었죠.

대기업이 살아남기위해 중소기업들에게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게했고

중소기업은 다시 소규모 영세 사업자의 목을 죄는 악순환이 거듭되어지고있죠.

현재까지도 말입니다....

 

아마도 제조업체에대해 아시는분들은 어느정도 알고 계시겠지만

 

금융위기후부터 당면과제로 불거진 생산비 절약으로 인해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대기업에 공급하는 원부자재의 공급 단가를 올리기는커녕

일정 비율을 정해서 몇번씩이나 인하하는 고육지책을 사용됐죠.

 

그 결과 많은 제조업체들이 채산성을 맞추지못해 적자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것이지요..

 

다행히 당시 제가 하는일은 인건비 빼먹는 업종이라 인하폭이 작은폭으로 이루어졌지만

그후로 거래업체들과의 공존을 이유로 단가인상을 거의 하지못했죠..

언젠가는 경기가 좋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그러나 제조업쪽 경기는 예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매 한가지네요..

온갖 경기부양책은 대기업이나 통신등 써비스 업종에 쏠리는 현상만 더 늘어나고...

 

저 역시도 이제는 더이상 버틸힘이 없는상태가 되어버린지 이미오래.

그동안의 물가상승에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데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동결해오던 주 거래업체 몇곳에 조금이나마 단가 인상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단가 인상에 대한 공문을 발송 했습니다.

 

사실 3원에서 50전은 15% 이상의 단가 조정이 되는셈이라 한번에 올리기에는 무리가 있을수 있겠지만

여러가지 주변 여건으로인해 무난히 수용될거라 생각 합니다..

이미 긍정적인 답은 들은 상태이고요..

 

어두운 터널속에서 아직도 빠져나오지못하는 업종이 제조업이죠.

물건 하나 만둘어 팔때마다 손해가 나는 장사.

그래도 기계설비는 돌려야 직원들 월급이라도 줄수있기에 융자 받아가면서 운영하는 업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수입 포장재의 사용이 일반화 되고있는 요즘

아직 이 업종에서 살아남아있는 제가 기특할 정도니까요..

 

근 20여년 청춘을 불사른 댓가치고는 그리 후한 상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버틸수있는 디딤돌이 될거란 생각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