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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6학년 딸아이 일과표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제 얼마후면 중학생이 되는 딸 아이.

 

애들 엄마가 아이에게 계획성을 키워주고자 얼마 전부터 하루 일과표를 만들어서

그날 그날 엄마에게 검수 받으라고 시켰나 보다.

 

우연히 열어본 노트에는 아이의 하루 일과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그런데 아이의 일과표를 보는순간 나도 모르게 한숨이 터져 나온다.

 

한창 고무줄 놀이, 숨바꼭질하며 놀아도 시원찮을  6학년 아이가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할정도의 숨가쁜 일정이다.

 

시골에 사는 우리 아이가 이 정도면 도시아이들은 어떨지 대략 짐작이 된다.

 

도대체가 무엇이 우리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에 괜시리 화가 치밀어 오른다.

 

다른 요일도 들춰보니 보습학원을 다니지 않음에도

매 마찬가지의 강행군이다.

 

그중 더 걱정되는건 저녁식사후의 스마트폰 사용이다.

 

 

평소 스마트폰 사용에대한 제재가 있다보니 폰 사용자체를 일정속에 넣어둔 내용이다.

하루 일과가 되어버린 스마트폰 사용이 여간 미운게 아니다.

하지만 어쩌랴....

강한 제재는 강한 반발로 메아리쳐 오는것을....

 

스스로가 통제할수있는 힘을 기르기전까지는 악순환이다.

 

 

 편안히 휴식을 취해야하는 저녁시간에도 학업의 연장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환경속에서

 

아이는 점점 놀이문화를 잃어가고

가까이 있는 유일한 출구인 스마트폰의 세계에 자기자신을 가두고

외부와의 소통을 스스로 단절시키는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질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자기개발을 할수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자는 아내와의 합의도

주변의 아이들 모습을 보며 유명무실해진다.

 

지금의 이 모든게 좋은 대학을 가기위한 준비과정으로 보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성적을 우선시하는 부모들의 잘못된 교육관때문은 아닌지......

 

나 역시도 그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 깊은 한숨은 탄식이 되어 흘러 나온다.

 

다시 머리 싸매고 작금의 행태에대해 고민을 해봐야겠다.

물론 답이 있을거라는 희망적인 기대를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