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4. 4. 29. 08:38

당신 누구세요~~?

 

 점심식사후 식탁위에 개봉 되어있는 과자 봉투.

내용물이 남아있다.

 

정말 아무생각없이 먹었다.

있어서 먹었다.

맛있었다.

 

저녁.....

"학교 다녀왔습니다..."

중1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공장 문밖에서 빼꼼히 들여다보며 인사를 하곤 집으로 들어갔다.

 

잠시후 아내의 식사하라는 전화...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식탁에 읹으며

"지나야~~ 밥먹자~"

 

대꾸가 없다.

아이방을 들여다보니 침대에 엎드려 있다.

 

손으로 건들며 "지나야`~ 밥 먹으라니깐~ 어디 아프니?"

 

들려오는 딸 아이의 한마디...

"건들지 마세요!""

"그런데 아저씨는 누구세여?"

 

아니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지나야~ 왜 그러는데?"

"아는체 하지 마세요....아저씨...."

" 저... 아세요?"

 

그랬다.

 

 

딸 아이는 아침에 밥먹고 뜯어놓은 과자를

저녁때 집에 와서 먹으려고 남겨둔것이었다.

그 남은 과자를 무정하게도 내가 몽땅 먹어치운것이었다.

 

수업시간에 얼마나 과자 생각을 했을까? ㅎㅎ

딸 아이의 마음을 알것도 같다.

 

나 역시도 어릴적 문지방에 씹던 껌 붙여놓고

수업 시간중에도 집에 있는 누군가가 먹을까하는 걱정을 했었으니....

 

아침에 멀쩡한 아빠가 저녁엔 졸지에 아저씨가 되었다.

모르는 아저씨로....ㅠㅠ

 

나는 다시 아빠의 명칭을 찾기위한 협상에 돌입했고,

아이스 크림 한개와 내가 먹었던 똑같은 종류의 과자 두봉지.

거기에 보너스로 껌 한통을 사줄것을 제시하고 마침내 협상을 성사 시켰다.

 

"아빠~~ 다시는 그러지마~"

"또 다시 내 과자에 손만 대기만 해봐..."

"그땐 정말 아빠라고 부르지 않을거야..."

 

흐흐..그럴줄 알고 별도로 아빠가 먹을 과자도 사왔단다.

충분히....

 

그리고 네가 과자를 다 먹고나면 아빠꺼로 너를 제대로 낚시 할 계획이란다.

아빠 과자 먹게 하고 그 대신 아빠 볼에 뽀뽀 하게끔....ㅎㅎ

두고봐라... 넌 반드시 걸려들테니까.....

그때 오늘의 복수를 제대로 갚아주마..ㅎㅎㅎ

 

딸 아이와의 또 다른 협상---탕수육과 맞바꾼 치킨,그 이면 계약은?

Posted by 포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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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impro

    저희도 가끔 호칭 실종사건이 생긴답니다.^^

    2014.04.29 23:29 [ ADDR : EDIT/ DEL : REPLY ]
  3. ㅎㅎ 저과자 저도 좋아해요. 따님 거지만 왜 드셨는지 알것 같습니다.ㅎㅎㅎ

    2014.04.29 23: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빠에서 아자씨로 강등....
    잼나게 읽고 갑니다..ㅎㅎㅎ

    2014.04.30 06:54 [ ADDR : EDIT/ DEL : REPLY ]
  5. 과자 하나로 알콩 달콩 사는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2014.04.30 08:53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번주엔 근로자의 날이 있어서 조금 빨리 지나가겠네요.
    오늘하루 열심히 일하시고, 휴일 잘 보내세요!

    2014.04.30 09: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당황하셨겠어요..^^
    꼭 따님을 볼뽀뽀 받아내시길 바래요..ㅎㅎ

    2014.04.30 10: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저씨, 누구세요?..ㅋㅋ 정말 귀여운 따님^^

    2014.04.30 10:07 [ ADDR : EDIT/ DEL : REPLY ]
  9. 너무 귀여운 두 분의 대화입니다.
    한국과자 진짜 맛있긴 해요~

    2014.04.30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그렇다고 아자씨라니...ㅋㅋ
    앞으론 항상 허가를 받고 드시거나 아예 아주 많이 사 놓으세여~ㅎㅎ

    2014.04.30 22: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요요

    아이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 싶네요. ㅋㅋㅋ 그치만 아빠에게 아저씨라니~! 섭섭하다! 따님도 낚시에 한 번 걸려서 뺨에 뽀뽀하기에 당첨되기를 바라겠습니다~

    2014.05.01 10:53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는 모습 그려지네요
    늘 행복하세요 ^^

    2014.05.01 11:58 [ ADDR : EDIT/ DEL : REPLY ]
  13. 과자 하나에 아빠가 아저씨가 되나요?
    전 좀 이해가 안 되네요. 협상이 아니라 훈계를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지;;

    2014.05.01 13:57 [ ADDR : EDIT/ DEL : REPLY ]
  14. 얼핏 저도 님과 같이 봤는데, 뭐 저럴수도 있다고 봅니다. 가까운 친구같은 관계가 요즘 보편적인 자녀들과의 관계로 봤을땐 크게 문제없다고도 봅니다.

    2014.05.01 15:07 [ ADDR : EDIT/ DEL : REPLY ]
  15. 따님 귀엽네요ㅎㅎ

    2014.05.01 16:35 [ ADDR : EDIT/ DEL : REPLY ]
  16. ^^ 두 분 사이가 너무 부럽네요.. 전 어느 날부턴가 아빠가 어려워졌는데...

    2014.05.01 1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그렇다고 협상이란 말은 조금 심한 것 같네요. 똑같은 과자 하나 사주면 됐지, 아저씨 까지는 좀. 평소에 그냥 과자 같은건 많이 사주세요~

    2014.05.01 21:56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빠가 잘 못 했네. ㅎㅎ

    2014.05.01 22:00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이번 귀엽고 말고의 문제가 아님. 자식을 잘못 키웠군요.시랑스러운거랑 예의없이 싸가지 없는거랑은 별개지요. 과자 하나때문에 아빠를 아져씨라니.

    2014.05.02 03:14 [ ADDR : EDIT/ DEL : REPLY ]
  20. 에잉~ 아이를 안키워보셨군요. 아이들의 조크를 모르십니다요..
    따님 귀엽네요. ㅎㅎ 울 남편도 종종 그런 덫에 걸려들다
    비슷한 조건의 협상으로 마무리되죠. 그것도 아빠의 즐거움이라나요? ㅎㅎ

    2014.05.02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그렇죠...
      그런게 아이 키우는 또다른 재미이기도 하죠...
      연휴네요..
      건강하고 즐거운 휴일 보내시기를..
      글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2014.05.02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21. 아이들 심리 잘아시니 부럽네요. 저에겐 그게 큰 숙제거든요. 잘 읽었읍니다

    2014.05.02 10:3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