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4. 5. 15. 09:45

아주 비싼 화장지 사용한 딸 아이?

 

 중1 인 딸 아이의 중간 고사 시험 기간이었던 4월 28일 월요일 오후.

 

오전 시험을 끝내고 인근 도서관에서 시험공부중이던

딸 아이에게서 문자 한통이 왔다.

 

 

평소 집이 아닌 외부에서 볼일 보는것을 꺼려하는 아이.

핑게는 화장지가 없어서라고는 하지만

집에와서 볼일보고 다시 도서관으로 가려는 아이의 생각을 모를리 없다.

종종 그랬으니까.

 

딸바라기 아빠는 그렇게 딸 아이의 부름을 받고

자동차로 10분거리에 있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일단은 화장지도 챙겨서 말이다.

 

배가 아프다는 문자에 난 서두를수밖에 없었고,

빛의 속도로 아이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도서관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아이는 이내 차에 올라타더니

집으로 가자고 한다.

"아빠~ 바쁜데..."

"아빠~~ 내가 더 바빠~~"

"나 배 많이 이프니까..빨리가삼.."

 

도서관 화장실은 도저히 이용하지 못하겠다는 아이...

학교에서도 웬만하면 꾹 참고 집에서 해결하는 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엄마 습관을 꼭 빼닮은 딸 아이..ㅠㅠ

 

그렇게 아이는 아빠의 신속한 대응에 무사히 볼일을 마치고

시험공부를 계속한다기에 다시 도서관에 데려다 주었다.

 

딸 아이에게는 점수를 땄던 하루였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아픔이 찾아왔다.

 

정신없이 달려가기 바빴던 나는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를 보지 못했나보다.

엊그제 3만원짜리(과태료 납부시 4만원)과속 단속 통지서가 날아왔다. ㅠㅠ

 

15km 초과속도로 그나마 벌점없이 날아온 범칙금 통지서이기에 다행이다. 

 

그나 저나 화장지와 바꾼 4만원짜리 범칙금 통지서를

아내가보면 우리 둘다 깨질텐데..ㅠㅠ

 

도리가 없다...

설거지 일주일동안 아내 대신 주는것으로 퉁 치는수밖에..ㅠㅠ

그런 아빠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딸 아이의 중학교 첫 중간고사 성적은 한마디로

"에휴~~" 였다.

 

그래도 좋다.

내가 언제까지 딸 아이의 화장지 셔틀을 할지 모르는 일이고,,

아직은 이렇게 아빠가 필요해서 불러주는 것 만으로도 난 행복 하니까..

 

딸아이 관련글--아빠가 주고싶은 마지막 어린이날 선물.

Posted by 포장지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애고 아깝네요
    하지만 어쩌겟습니까 밖에서 볼일을 못보는 따님이 죽겠다는데
    앞으로 밖에서도 볼일을 볼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심이~~

    2014.05.15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그 범칙금 영수증 잘 보관하시면, 나중에 멋진 추억 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
    상황 설명 잘하시고, 설거지 사흘 정도로 줄여달라고 해 보시는 것도... ^^

    2014.05.15 10:23 [ ADDR : EDIT/ DEL : REPLY ]
  3. 세상에..우째 그런 일이..딸바라기 아빠의 진수를 보여주시는 듯^^

    2014.05.15 10:54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게 우스운 상황인데, 결코 웃을 수만은 없네요 범칙금 그거 상당한데 ㅎㅎ

    2014.05.15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과속 단속 통지서가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ㅠㅠ
    그래도 아빠의 사랑이 느껴져서 좋으네요...ㅎㅎ
    즐거운 목요일 보내세요!

    2014.05.15 1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댓글 쓰기 함참 찾았습니다.
    딸 바보 되기가 쉽시 않군요. 점수 많이 따십시오...ㅎㅎㅎ

    2014.05.15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그래도 4만원이라서 다행(?)이네요.
    설겆이를 대신하더라도 잘 넘어가기를 바래봅니다.^^

    2014.05.15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부녀사이가 넘 좋아보이네요.
    범칙금이 걸리지만.ㅎ

    2014.05.15 14: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에고, 안타까워라.
    어쩌면 좋아요?
    먼 길도 아니고
    그 가까운 거리였는데...

    2014.05.15 15: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준 긴급자동차로 인정해주어야 하는데 말이죠 ㅋㅋ

    2014.05.15 16: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봄날

    그래도 4만원으로 그쳐서 다행입니다^^
    화장실이 지저분하기 때문에 그럴수가 있는데요.
    물휴지로 딱고서라도 가까운 곳을 이용하라고 설득을 하셔야 겠습니다.
    저런일이 반복이 될수록 포장지기님께서도 힘드시겠지만
    건강상으로도 결코 좋을리가 없거던요..
    포장지기님,건강 잘 챙기시고 남은 시간도 행복하세요^^

    2014.05.15 17:18 [ ADDR : EDIT/ DEL : REPLY ]
  12. 딸이 어느 새 다 큰 줄로만 알았는데
    아직도 아빠에게는 어리고 어린 자식이네요.
    그 가까운 거리도 마다하고
    딸의 부름에 기꺼이 비싼 댓가를 치루시다니...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2014.05.15 18:14 [ ADDR : EDIT/ DEL : REPLY ]
  13. 딱지 떼인 돈으로 따님에게 점수를 산 셈이군요. ㅎ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편안한 시간 되십시요^^

    2014.05.15 2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따님에게 물티슈와 개인용 휴지를 소지하라고 해야겠어요..

    2014.05.15 21: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울 큰 꼬맹이도 이번 성적은..ㅠㅠㅠ

    2014.05.16 08:21 [ ADDR : EDIT/ DEL : REPLY ]
  16. 개코냐옹이

    헉 우얍니꺼 ...
    값비싼 화장지군요 ..

    2014.05.16 08:42 [ ADDR : EDIT/ DEL : REPLY ]
  17. 하하. 어마무시하게 비싼 화장지를 배달하셨네요.
    하지만 그보다 더 어마무시한 것은
    포장지기님의 따님 사랑이시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게^습니다..^^

    2014.05.16 1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