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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딸 아이의 화장지와 바꾼 과속 범칙금.

아주 비싼 화장지 사용한 딸 아이?

 

 중1 인 딸 아이의 중간 고사 시험 기간이었던 4월 28일 월요일 오후.

 

오전 시험을 끝내고 인근 도서관에서 시험공부중이던

딸 아이에게서 문자 한통이 왔다.

 

 

평소 집이 아닌 외부에서 볼일 보는것을 꺼려하는 아이.

핑게는 화장지가 없어서라고는 하지만

집에와서 볼일보고 다시 도서관으로 가려는 아이의 생각을 모를리 없다.

종종 그랬으니까.

 

딸바라기 아빠는 그렇게 딸 아이의 부름을 받고

자동차로 10분거리에 있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일단은 화장지도 챙겨서 말이다.

 

배가 아프다는 문자에 난 서두를수밖에 없었고,

빛의 속도로 아이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도서관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아이는 이내 차에 올라타더니

집으로 가자고 한다.

"아빠~ 바쁜데..."

"아빠~~ 내가 더 바빠~~"

"나 배 많이 이프니까..빨리가삼.."

 

도서관 화장실은 도저히 이용하지 못하겠다는 아이...

학교에서도 웬만하면 꾹 참고 집에서 해결하는 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엄마 습관을 꼭 빼닮은 딸 아이..ㅠㅠ

 

그렇게 아이는 아빠의 신속한 대응에 무사히 볼일을 마치고

시험공부를 계속한다기에 다시 도서관에 데려다 주었다.

 

딸 아이에게는 점수를 땄던 하루였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아픔이 찾아왔다.

 

정신없이 달려가기 바빴던 나는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를 보지 못했나보다.

엊그제 3만원짜리(과태료 납부시 4만원)과속 단속 통지서가 날아왔다. ㅠㅠ

 

15km 초과속도로 그나마 벌점없이 날아온 범칙금 통지서이기에 다행이다. 

 

그나 저나 화장지와 바꾼 4만원짜리 범칙금 통지서를

아내가보면 우리 둘다 깨질텐데..ㅠㅠ

 

도리가 없다...

설거지 일주일동안 아내 대신 주는것으로 퉁 치는수밖에..ㅠㅠ

그런 아빠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딸 아이의 중학교 첫 중간고사 성적은 한마디로

"에휴~~" 였다.

 

그래도 좋다.

내가 언제까지 딸 아이의 화장지 셔틀을 할지 모르는 일이고,,

아직은 이렇게 아빠가 필요해서 불러주는 것 만으로도 난 행복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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