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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9시 등교 한달, 아이가 얻은것은?

절반의 성공이라고나 할까?

 

 9시 등교를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몇마디 해보고자 한다.

 

이 글 역시도 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딸 아이를 기준으로 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글임을 미리 밝혀둔다.

 

우리 부부는 이왕 시작된 정책이니 그 취지에 맞도록

아이가 아침밥을 먹고 등교할수 있도록 함에 중점을 두고 지도를 했다.

 

 사실 얼마전까지 아이는 밥맛이 없다는 이유로 시리얼 종류로 식사를 대신하고 등교를 했었다.

그런데 최근 며칠전부터는 아침식사를 같이하고 있다.

 

비교적 잠이 많은 딸 아이를 규칙적인 생활을 할수 있도록 유도하는

우리 부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 주된 이유는 따로있다.

 

대다수 학교들이 비슷한 실정이겠지만 협소한 식당으로 인해

 학년별로 순서를 정해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된다.

 

그동안 1학년인 아이는 1시 20분경에 입장해서 식사를 하다보니

시리얼 가지고는 배고픔을 견디기 어려웠나보다.

 

지난 글에서 밝혔듯이 여전히 노선 버스를 이용한 등교는 포기하고

승용차를 이용한 등교를 하는것은 부모인 내게는 불편한 일로 다가왔지만

 딸 아이가 아침식사를 함께 할수있게 됨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9시 등교의 목적인

"9시 등교는 학생들의 건강과 인성교육에 목적을 두고

가정속에서 가족과 아침을 같이 먹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했을때

가족과 함께 밥을 먹을수 있게 됐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나 할까?

 

아직은 9시 등교로 인한 학생들의 건강과 인성교육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무엇이 얼마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게될지는 두고 봐야겠다.

 

등교시간 한시간이 늦춰진 시간이 모자라는 잠을 조금이나마 채우고

아침 식사를하는 시간으로 할애되기에

인성교육이라는 취지는 실생활에서 와닿지는 못하고잇다.

 

사실 그간의 학교 교육을 돌아보면 인성교육보다는 상급학교 진학에 보다 치중하는 프로그램 위주이기에

별도의 프로그램없이는 시간이 지나도 인성교육 부분에 있어서는 별반 달라질건 없어 보인다.

 

이 역시도 학교 재량에 따르기보다

교육청에서 질 높은 인성교육 관련 프로그램이 수립되고

이를 강제적으로 일선 학교에서 실시하도록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 되고있는 9시등교.

그동안 경기도 교육청이 놓친 부분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시작 단계부터 불편할수잇는 제반 여건들을 개선시켜 나간다면

이는 우리 모두에게 환영받을 정책으로 다가올것이다. 

 

9시 등교 한달...

원거리 통학하는 딸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 바라볼때

노선버스 통학이 아닌 자가용 승용차 등교를 시켜야하는 불편함을 감수 한다면

(도시 변두리에서 원거리 통학 하는 초중고생이 한꺼번에 몰리고,직장인들과 섞이면서 무정차 버스가 생겨나고,

무거운 가방을 지닌채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 통학은 아이들에게 많은 체력소모를 가져다 준다) 

그나마 함께 아침 식사를 할수있게 됨은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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