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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빠랑 팔짱끼고 함께 걷고, 용돈도 벌고.

 딸아이 용돈 채워주려는 아빠의 노력?

 

얼마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중학생인 딸 아이는 모자라는 용돈을 채우기위해 요즘 정신이 없다.

 

 

엊그제 아이의 황당무계한 꿈을 사서 만원을 주었지만

(사연이 궁금하면--용돈 떨어진 딸 아이, 아빠~ 내꿈 살래?)

 

딸 아이가 목표로 하는 금액에는 많이 모자란가보다.

 

우리 딸로 말할것 같으면 절대 용돈을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법이 없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주 사용처다.

 

아내를 통해 살짝 알아보니 크리스 마스때 엄마 아빠에게 작은 선물을 하려는 생각인데

이미 받은 용돈은 모두 써버리는 바람에 예금통장에서 꺼내 쓰려는 눈치란다.

 

일전에 엄마,아빠 생신이라고 코묻은 돈 열심히 모아 현금으로 5만원씩 쾌척한 통큰 딸이다.

 

 내가 누군가?

우리 공주님의 물주이자 시종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엄마 아빠에게 선물하려 한다는데 예금통장에서 돈 빼는것만은 막아주고 싶었다.

딸 아이에게 용돈주는게 내 특기.

그리고 중학생이 되면서 조금 까칠해진 딸 아이 요리법은 내가 선수다.

 

기회는 바로 찾아왔다.

 

이미 어두워진 저녁,

아내는 저녁 모임이 있어 외출하고,

딸 아이가 학원 끝나고 시내에서 동네까지 들어오는 버스를 탔다는 연락을 받고 난후

잠시후 운동장이라는 딸아이 문자가 왔다.

10분 정도면 도착할것이다.

 

 

우리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는 500여m,

조금 추운감은 있었지만 일부러 걸어서 마중을 나갔다.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서..

 

잠시후 딸아이가 버스에서 내리고,

"아빠~ 추운데 왜 차 안가져왔어?"

'응, 별로 안추운데..."

"지나랑 걷고 싶어서 차 안타고 왔지.."

 

"아~ 난 무지 추운데.."

 

'지나야~ 집까지 우리 손잡고 걸어가자."

"싫어~ "

 

중학생이 되고난후부터는 터치 자체를 싫어하는 딸 아이다.

 

"그럼 집까지 손잡고 걸어가는데 5천원"

"그래~ 그럼 좋아~"

"대신 손 시려우니까 팔짱끼고 걸어가~"

"콜~~"

 

작전 성공...ㅎㅎ

 

우린 그렇게 정말 오래간만에 팔짱을 끼고 함께 걸었다.

 

평상시 같으면 5만원 가지고도 이룰수없는 일인데,

딸 아이가 용돈이 급하기는 급했나 보다.

 

흥정도 하지않고 단번에 오케이 하는걸 보니.. 

 

자~~ 내일은 어떤일을 만들어서 아이 용돈을 줘야하나?

난 행복한 고민에 빠져 배고픈줄도 모르고 혼자 히죽거리고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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