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농촌의 아픈 현실?
농촌 들녘엔 김장용 배추와 무가 수확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배추 가격이 좀 있을까? 하는 기대감은 이미 상심으로 돌아온다.
수요를 초과하는 면적의 배추들이 재배된터에 전반적인 작황까지 좋아지면서
주인을 만나기도 전에 벌써부터 밭에서 갈아엎어지고 있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위해 계약재배를 하고 있음에도
그 생산량을 예측하지못한 행정 당국이 얄밎기만 하다.
한해는 금치가 되었다가도 한해는 수확도 하지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김장용 배추.
포기당 3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헐값을 정부로부터 보상받고
농민들은 자식같이 키워온 배추를 갈아엎어야만 한다.
이미 지역별로 씨앗 값이라도 건지려는 마음에 수확을 앞둔 배추들을
트랙터로 갈아엎고있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한포기에 500원씩 지인들 통해서 직접 구매자 물색에 나서지만
구매자 찾기가 그리 쉽지만도 않다.
지천에 깔린게 배추....
주인을 만나지못한 배추들은 한낱 거름으로 운명을 다한다.
발전이 없는 농촌 행정에 늘 당하기만 하는 농민들.
"이번엔 틀림없겠지" 라는 작은 기대속에 씨를 뿌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애지중지 돌보던 작물들....
여지없이 버려지는 작물들을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은
소중히 키우던 자식을 버리는 듯한 아픔이다.
관계부처에서 재배할 품종을 지역별로 할당해 생산량 조정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는 하지만
올해처럼 작황이 좋으면 이 마저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기후와 자연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 농사는 그래서 그 수확량을 미리 예측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전해에 가격이 좋았던 작물에 더 관심이 가고 실제 더 심게 되는건
어찌보면 농민으로서 당연한 결정일수도 있다.
때문에 관계부처의 좀더 세밀하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통한 예측이
땅을 지키며 어렵게 농사일을 이어가시는 농민들에게 절실한 부분이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대파 역시도 어느순간 배추와 마찬가지 운명이다.
언제까지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되어야하는걸까?
올해는 배추와 무의 산지가격이 이미 생산원가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깊어만가는 농민들의 시름이 여기 저기서 흘러 나온다.
마을외곽에서 무 농사를 짓고있는 이웃 어르신께서
"박사장~ 무 심지않은거 같은데 필요한만큼 뽑아다 먹어~" 말씀 하신다.
"애써 농사지으신거 그냥 주면 어떡해요?" 했더니
"뽑아서 내다 팔면 인건비도 안돼~"
"그냥 갖다 먹어~"
작년에는 수확 끝낸 마을 어르신들 밭에서 파지 주워다가 김장 담그고 했는데..
수확도 보기전에 뽑아 가라고 하신다.
이미 자랄대로 다 자란 건강한 무...
그나마 버려지기보다 누군가가 맛있게 먹으면 그게 더 좋지않겠나? 라고 하신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주는 로컬푸드가 각 지자체별로 활성화가 되어가기는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기만 하다.
혹시 아직 김장을 하지 않으셨다면 가까운 농촌 마을 찾아가보심이 어떠실지?
김장용 배추,무를 저렴하게 구입 하실수가 있습니다..
300원 가량의 보상금을 받고 배추 갈아엎는 농민들의 가슴이 오늘도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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