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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14년전 빼빼로데이에 만난 보물.

40여시간의 진통끝에 얻은 공주님?

 

 큰 아이 출산하는 날 함께 해주지 않아서 야속했다는 아내의 말이 늘 마음의 큰 빚이었다..

 

둘째 아이 출산때 만큼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함께 하리라 다짐 했었다.

 

14년전 11월 10일 새벽부터 진통이 찾아왔다. 

아내로부터 진통이 시작됐다는 얘기를 듣고 필요한 물품 가방에 챙기고

시계를 들여다 보며 진통 간격을 체크,

큰 아이 출산 경험이 있기에 여유있게 준비를해서 평소 이용했던 산부인과를 찾았다.

 

큰 아이는 다소 짧은 진통끝에 자연분만을 했기에

두번째도 쉬운 출산이 될거라는 예상하에

이번 만큼은 반드시 아내곁을 지키고 감격의 순간을 함께 하기로 작정하고

아내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았다.

출산이 임박했다는 담당 의사 선생님의 소견에 분만실로 들어간 아내.

한참이 지나도 아이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분만 촉진제를 맞았음에도 아내는 오랫동안 진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어찌된 일인지 아내는 분만실에서 나오고 말았다.

더 급한 산모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나왔고,

아내의 진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린 기다리는 시간의 연속...

 

불편을 호소하는 아내에게 안정감을 주고 싶어

가족들이 분만을 도울수 있는 가족 분만실로 옮기고 진통의 고통을 함께 나누었다.

얼마나 대단한놈이 나오려고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고 아빠를 애타게 하는건지?

 

결국 병원 찾은지 30여시간 ....

11일 오후 1시경 아내를 그리도 힘들게 만들었던  녀석이 정체를 드러냈다.

정말 예쁘기만한 우리집 보물 공주님의 탄생이다.

 

 

눈물 범벅이된채 난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길고 긴 아내의 진통도 끝이났다.

 

하룻밤 몸을 추스르기위해 병실로 옯기니

분만을 도왔던 간호사가 찾아왔다.두손가득 무엇인가를 들고서....

바로 빼빼로 과자....

 

빼빼로 데이날 출산을 했다고 축하한다며 한마디 더한다.

우리 공주님은 훗날 빼빼로 데이가 되면 과자 선물 무지하게 받을거라 하면서...

 

오늘이 우리집 보물 공주님 생일이다.

 

아이도 그럼 말을 한다.

엄마 어떻게 내 생일을 빼빼로 데이날로 만들었어..

친구들이 내 생일은 잊어버리지도 않고 잘들 기억해줘.

그래서 생일때마다 빼빼로 과자 선물을 너무 많이 받는것 같아.... 

 

그렇게 힘든 산고의 시간속에 얻은 우리 공주님...

어느새 1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버린 행복했던 추억이 되어 버렸다.

 

그날의 그 행복 ,그 기쁨이 아직도 내 깊은 가슴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그날 마주했던 아이와의 첫 대면을 영원히 잊을수 없을것이다.

 

지나야~~ 생일 축하해....

빼빼로 선물 많이 받으면 아빠에게도 조금 나눠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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