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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빠의 턱 수염이 네 장난감이었음을 잊었니?

아빠의 턱 수염은 지저분해~제발 깍고 다녀~...ㅠㅠ

 

창피하다고 제발 깍고 다니란다.

내 턱 수염을...

 

 그동안 아무 탈 없던 턱 수염이었는데..

 

중학생이되고 점점 감수성 많은 여학생으로 커가는 딸 아이에게

더이상 아빠의 턱수염은 만지며 노는 장난감이 아닌

버려야할 유물이 되었다.

 

따가운 턱 수염을 자기얼굴에 비비며 꺄르르 웃던 아이는 사라지고

창피하니까 자기 데리러 올때는 수염 깍고 오란다.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 하고도 남는다.

 

사실 외출이 별로없는 나는 게으름의 상징으로 수염을 기른다.

예의를 차려야하는 공식적인 자리외에는 거의 수염을 깍지 않았다.

 

 하루만 걸러도 금새 덥수룩해지는 수염을 매일 매일 깍는다는건

내게 있어 고역이다.

이유가 어찌됐든 거칠게 자란 턱 수염이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은지 이미 오래전이다.

 

                                종이로 만든 면도기--전자신문 인터넷 사진

 

그런데 이제는 다른사람도 아니고 딸 아이의 한마디에

수염 깍는게 하루 일과중 중요한 사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깔끔하게 면도해야 함께 다닐수 있다는데 도리없지 않은가?

 

아내도 한마디 거든다.

 

"그렇게 내가 수염 깍고 말끔하게 다니라고 해도 면도 않더니 딸이 무섭긴 무서운가보지?"

 

 사실 아내보다 무서운게 딸 아이다.

 

딸 아이의 말에는 쩔쩔맬수밖에 없는게

정말이지 얼마나 집요한지 한번 말을 꺼내면 끝장을봐야 끝을 맺는 스타일이라..ㅠㅠ

 

자기의 맘에 들지 않으면 니편 내편이 없다.

곧은소리 내는 딸 아이를 도저히 이길수도 없으니

기죽은듯 따르는수밖에...

어찌됐든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이상 더 이상 수염을 고집할수는 없는터,

기분좋게 매일 면도하고

깨끗한 얼굴로 학교에서 돌아오는 딸 아이 마중나가야겠다.

 

에휴~~일단은 성능좋은 전기 면도기 하나 사는게 우선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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