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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밀레의 이삭줍기 아니죠^^ 밭에서 무 줍기~~

無에서 有가 아닌 무에서 깍두기?

 

 마을 어귀에 있는 밭에서 무 수확이 한창이다.

 

공장에서 일하면서 이제나 저제나 무 수확 끝날때만 엿보다가 

수확이 끝났다는 이장님 전화를 받고 아내와 함께 출동.

 

 

마을분들이 공동으로 농사 지은땅이라  미리 이장님에게 전화를 했었다.

수확 끝나면 이삭(파지) 주울요량이니 기별 달라고.

 

여기저기 땅바닥에 뒹굴고있는 무...

 

일반적으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것들은 그대로 버려진다.

상품 가치만 없을뿐이지 무 자체는 별 이상이 없는것으로

아무나 먼저 줍는사람이 임자인것은 이삭줍기의 기본..

(이삭-곡식이나 채소 따위 농작물 거두 , 흘렸거나 빠뜨린 낟알이나 과일, 나물 이르는 .)

 

 

손수레를 끌고 일찌감치 밭에 들어가니 우리밖에 없다.

이런걸 수지 맞았다고나 할까?

 

 

아내와 나는 찬찬히 버려진 무들을 살피며 병들지 않은 괜찮은 무들을 골라 담았다.

 

 

 

 

 무가 커서 그런지 몇개 담지않은것 같은데 벌써 수레가득....

 

괴산 처가로 가져가 깍두기담고

일부는 고기 구어먹을때 함께 먹는 무쌈용으로 만든다고 한다.

 

 

 우리 텃밭의 양배추도 어느정도 자란듯해서

 괴산 처가 가는길에 몇개 가져다 주라고 세 포기 뽑아서 손질해주고,

 

 무와 함께 차에 실고 괴산 처가로 출발..

물론 아내 혼자....

예정되지않은 일이라 공장 스케줄 조정이 불가...

 

암튼 그렇게 오후 늦은시간 아내는 장모님께 깍두기 담글 준비하라는 연락을 해놓고

총알같이 출발...

 

 

정확히 다섯시간후 아내는 가져간 무를 양념에 잘 버무려진 깍두기로 바꿔 가지고 왔다.

오고가는 시간 두시간을 제외하고 세시간만에

번개불에 콩 볶아먹듯이 깍두기를 담가 온것이다.

 

 

 밭에 버려진 무에서 깍두기가 되기까지 정말 순간...

 

웬만한 채소는 시장을 가지 않아도

이삭을 주워서 먹어도 한참을 먹을수 있는 이런 시골생활이 매력적일수밖에 없다.

 

암튼 장모님이나 아내의 깍두기 만드는 실력만큼은 아마도 우리나라 제일일듯...

순식간에 만들어 온 깍두기지만

오랫동안 우리집 밥상에서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밑반찬으로 자리를 할것이다.

 

정모님 깍두기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텃밭 이야기 -- 

2014/06/30 - [소소한 일상] - 누구나 할수있지만 아무나 할수없는 텃밭 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