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처가 or 애처가 2014. 8. 6. 09:36

episode 134.

 빨래 헹굼 끝나가니 널어주고,

고추 조금따서 건조기 한칸 채워서  제일 아랫칸에.. ?

 

 부드러운 목소리의

"여보~~ 일어나~" 도 바라지 않고,

내 긧볼에 입김을 불어 넣어달라는것도 아닌데.....

 

아침을 깨우는 아내의 알람 소리는 머슴 일 부려 먹는 고약한 마님의 그것과 같다.

 

 

출근하는 아내의 마지막 알람소리는 "오늘 날이 좋을듯 하니 고추 한 골 다 따면돼~~"

 

"아침 밥 해서 먹어~ " 라고 하지 않는것만으로도 감사할 지경이다.

 

오늘도 난 마님의 아바타가 되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 단심 받드는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완벽 소화할테다.

 

애처가와 공처가 사이를 늘 애매하게 헤메이는 일상속.

오늘 하루만큼은 완벽한 공처가로서 하루를 살아가야하나보다.

 

그래도 좋다...

 

전업 주부로서의 아내 모습보다 지금의 모습이 보기가 좋다.

왜? 이쁘니까....

추리닝에 헐렁한 티셔츠 걸친 아내가 아닌

단정하게 차려입은 양장에 얕은 화장이 더 이뻐 보이는건 나만의 착각이겠지만...

 

연봉 500만원에서 나오는 아내의 그 당당함은 어디서 오는걸까?

 

한달에 11일 근무하고 자신이 받는 급여 꼬박 꼬박 모아서

가족 여행을 꿈꾸는 아줌마의 예쁜 꿈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나는 기꺼이 벌레가 꿈틀거리고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텃밭 고추나무 사이로 들어 갈테다.

 

퍼펙트한 미션 완수는 아내의 환한 얼굴을 불러오고,

아침시간 울려퍼지던  아내의 알람 소리는

달콤함으로 이어져 내 귓가로 흘러든다.

 

"여보~ 아주 잘했어~"

"역시 우리집 남편이 최고야~~"

" 일루와~~ 내가 이뻐 해줄께~~" 

 

고추밭 고추나무 부러트린 사실을 알게된 순간 비록 벼락이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오늘 이 순간만큼은 나 역시도 즐기고 싶다.....

 

관련글--- 

2014/03/18 - [공처가 or 애처가 ] - 아내가 남편 깨우는 결혼 년차별 노하우.

  

 *포장지기의 단상(想) 하나더~~* 

 아내의 꿈을 지켜주는 공처가야말로 진정한 애처가가 아닐지....

Posted by 포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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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도 행복해 보이는걸요~~ㅎㅎㅎ

    2014.08.06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ㅎㅎ 왜요? 너무 달콤할 것 같은 걸요?

    2014.08.06 1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ㅎㅎ 고추나무 부러뜨리셨군요!!

    2014.08.06 1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고추가 참 소탐스럽게 열렸네요..
    그리고, 언능 고추나무 땜질하세요..^^
    폭풍전야의 행복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구요^^

    2014.08.06 11: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말 최고의 남편이십니다!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본받아야 할 분이라고 하면
    어디선가 짱돌이라도 날아와 몸을 피해야 할까요? ㅎㅎ.
    오늘도 건투를 빕니다!
    몸도 건강! 마음도 건강하신 분이시니
    그 어떤 것도 못해 내실 일이 없으실 거라고 믿습니다.^^

    2014.08.06 13: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정말 모범이되는 남편의 모습같습니다.
    저는 만수산 드렁칡처럼 얽혀서 대충 살고픈데 말이죠 ^^

    2014.08.06 1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행복을 찾는 일상의 모습이 참 좋네요 ^^

    2014.08.06 16: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최고의 남편 맞습니다.
    사랑받는 비법이 따로 없습니다.
    아내를 최고 로 생각하는 마음.. 그게 아닐까요?

    2014.08.06 22: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봄날

    오늘도 행복한 포스팅 즐감하고 있습니다^^
    비록 몸은 고달프시더라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힘내세요 ㅎㅎ
    포장지기님,내일이 입추고 말복입니다.
    영양진 음식으로 건강 잘 챙기시고 마지막 더위 산뜻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2014.08.06 22:16 [ ADDR : EDIT/ DEL : REPLY ]
  10. 사회생활을 하는 아내, 좀더 당당해 보이고, 그러면서 또 자신을 가꾸게 되고,,,,
    너무 좋은 일인것 같아요.
    든든한 포장지기님께서 열렬히 응원해 주실테니까요~~

    2014.08.06 22: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부창부수라는 말이 있죠. 밸런스와 화음이 아주 잘 맞는 부부의 모습이네요.^^

    2014.08.07 0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내분께서 연봉 500만원의 당당함을 가지게 되신 것은 바로 포장지기님이시죠. ^^
    미션 끝나시니까 얼마나 귀여운 아내가 기다리고 계세요. 남편들은 그 맛에 사는 것 같던데... 행복하세요 ^^*

    2014.08.07 03: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해바라기

    일상생활의 얘기를 아주 재미있게 진솔하게 얘기해주시니 읽는동안
    계속 웃게 되네요. 이 또한 마력있고 매력있는 포장지기님의 특유한 글 솜씨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2014.08.07 08:3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