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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처가 or 애처가

말로만 장모님 밥 사주는 사위,그래도 좋아~~

episode 133.

 말뿐인 사위가 밉기도 할텐데..?

 

엊그제 중복날.

 

아내와 함께 괴산으로 고고씽~~

 

우리 사위는 말로 밥 사준다는 장모님의 한탄스러워 하신다는 비밀 첩보를 입수.

모든 일정 중지하고 장모님과 한끼 식사를 하기위해 단숨에 날아갓다.

 

사연인즉.

 

가끔 장모님과 통화할때마다 내 입 버릇은 "어머님 뭐 드시고 싶은거 없으세요?"

"제가 맜있는거 사드릴테니 말씀만 하세요~~"

그래놓고는 바쁜 공장일로 찾아가뵙지도 못하기를 수차례.

 

지난 초복날에도 뵙지못하고 전화 통화만 했다.

"어머님~ 중복날에는 꼭 삼계탕 사드릴께요~"

 

중복 전날인 일요일 늦은 오후.

아내가 장모님과 통화를 하다가 어머님이 그러시더란다.

 

"우리 사위는 말로만 밥 사준다고..."

"올줄알고 기다렸는데 소식도 없고 오지도 않는다고..."

 

아내는 자신도 모르고있던 이야기를 듣고는 내게 따져 묻는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 왜 해서 엄마 기다리게 만드냐고..."

 

사실 장모님께 수차례 전화를 했었다.

나중에 확인한 사실이지만 어머님 폰이 아닌

처가집 집 전화로 하는바람에 통화를 못한 것이었다.

나도 왜 늦게서야 확인한건지..ㅠㅠ

 

월요일 중복 날.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고

어머님 소재 파악을 한후

아내를 데리고 달려간것이다.

 

 괴산에서 보쌈이 제일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골목식당.

 

 

식당 입구 모습...

 

예전에 한번 보쌈을 드시고는 맛있다며 한번 더 드시고 싶어하던 음식점을 찾았다.

우리 부부와 어머님은 아이들 없이 모처럼 배 터지도록 맘놓고 먹을수있었던 한끼 식사였다.

 

수차례 본의아닌 거짓말만 했던 사위는 조금이나마 사위로서의 점수를 회복할수 있었다. 

 

흡족해 하시는 어머님을 처가에 모시고 돌아오는길.

 

아내는 내게 유달리 부드러운 목소리로

'잘했어...여보~ 앞으로는 말만 앞세우는 그런 행동 하지마~"

" 엄마는 당신말 곧이 곧대로 다 믿는단 말이야~~"

 

"알았어!~~ 그래도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하면 내 볼에 뽀뽀~~"

순간 내 입술에서 울리는 파찰음...

내 말이 끝나기도전에 아내의 손 바닥이 내 입술을 강타 한것이다.

 

"짝~  어이쿠야~~"

 

"뽀뽀 좋아하고 있네.. "한대 더 맞을래~~"

그러면서도 아파하는 내게 미안했는지

볼에 가벼운 뽀뽀를...  ㅎㅎ 흐미 좋은거~~

 

그래도 이렇게 엄마 챙겨주는 사위가 밉지는 않은가봅니다..

 

저녁 식사때는 제가 좋아하는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올라오더군요...

 

 장모님 이야기--

2013/12/20 - [소소한 일상] - 장모님 저를 많이 꾸짖어 주세요.

 

   *포장지기의 단상(想) 하나더~~* 

 

 아내의 사랑.....

장모님을 행복하게 해 드리는게 지름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