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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공장 알바하다가 세시간만에 책상으로 간 아들..

"아빠좋고 아들 좋고" 는 단 세시간만에ㅠㅠ...

 

기숙사에 있던 고2 아들이 일주일동안 방학이라고 집에 와서는 탱자 탱자...

월요일 오전에 내 레이다(딸아이)망에 포착된 아들의 상태는 한량이 따로없다.

 

 점심먹고나서 아들에게 집에서 그냥 놀거면 아빠 공장일 도와달라고 하면서

시간당 6천원에 계약을 맺었다.

 

 

 

하는일이라봐야 제품 포장이나 허드렛일하는게 전부지만

종일 서서 일해야하는 불편함은 있다..

 

중학교때부터 가끔 해오던 일이라 그런지

제법 손 놀림 빠르게 일을 해나가는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대부분의 거래처들이 여름 휴가가 끝나면서

작업 주문서가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여간 바쁜게 아니다.

 

며칠 아들넘이 거들어 주면 나야 훨 수월하고

아들넘은 다만 얼마라도 용돈을 챙기니 서로에게 "아빠좋고 아들 좋고"가 아니겠는가?

덕분에 급한일 한두가지는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끝낼수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달콤함은 단 세시간만에 와장창...

 

 

세시간 정도 일하던 아들넘이 화장실 간다고 하더니 함흥차사.

찾아보니 집안에 있다.

 

"아들~~너 왜 안나오니?"

"아빠~ 나 그냥 공부 할래요~~"

"내일 좀 더 도와 드릴께요~~"

 

이궁.....

공부 한다는넘 끌어 낼수도 없고.

 

지딴에는 서서히 다리도 아파오고 바쁜일은 끝난것으로 생각 했단다.

 

잔뜩 쌓인 작업주문서 보여줄수도 없고..

할수있나 공부 한다는넘 공부하게 놔둬야지..... 

 

어릴적 부터 아빠 공장에서 알바 하면서 경제 관념은 어느정도 느낀 아들이라서

지금도 용돈을 소중하게 아끼면서 생활하는 아들이다.

 

공장 알바하다가 세 시간만에 책상으로 간 아들이지만 밉지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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