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4. 9. 15. 09:02

난 정말 반디불이 가족이 모여 있는줄 알았다?

 

 어제밤,

 11시는 넘은 야심한 밤.

 

공장에서 일을 하던중 집 울타리 나무 앞으로 가서 노상방뇨를 하던중

대문 옆 무궁화 나무 아래에 뭔가가 반짝 거리는게 반디불이 같은게 보인다.

 

내린 바지 추켜 올리고 살금 살금 다가가보니 반디불이가 틀림없다.

그것도 서너마리가 번갈아가며 반짝 거리며 한군데 머물며 쉬고있는듯한 모습....

 

                      자료 사진출처--- 한국 네티즌 부부

 

우리집은 농약사용을 하지않다보니

주위가 어두워지면 반디불이 한 두마리씩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수있다.

 실제로 잡아서 병속에 넣고 한참을 보다가 다시 날려 보내곤 했었다.

 

최근엔 딸 아이가 반디불이를 본지 오래됐다고

나타나면 알려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늦은 밤 시간이었지만

난 딸 아이가 무척이나 기뻐할모습을 상상하며 집으로 들어가

잠자는 아이를 깨웠다.

 

"지나야~ 지금 반디불이 가족이 나타났어~"

"빨리 일어나서 보러가자~"

 

아이는 잠에 들었다가 반디불이라는 내 말에 황급히 일어나며

"반디불이가 어디에 있는데?"

 

난 아이를 데리고 반디불이를 보았던 그 장소로 조용히 함께 갔다.

 

"아~ 반디불이다... 아빠 네마리가 넘는거 같은데..."

 

그런데 잠시후 아이의 말 한마디에 반디불이의 정체가 드러났다.

 

"아빠~ 그런데 이상해 반디불이는 꽁지에서만 빛이 나야 하는데...."

"이건 몸에서도 빛이 나는거 같아..."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린 폰의 후레쉬를 켜고 비쳐 보았다.

 

                     나무에 걸려 반디불이로 보였던 문제의 비닐 조각..

 

아~~~~ 이게 웬일....

반디불이 가족이라 믿었던 반짝이던 그 불빛은

다름아닌 비닐 조각이 바람에 흔들리며 주변 불빛에 반사되는 모습이었던것이다.

 

아~~ 어처구니 없는 이 상황을 어찌 하오리까?

 

실망한 아이는 비닐조각 보여주려고 잠 잘자는 날 깨웠냐며 다그치고,

말도 안되는 이런 실수를 한 내 자신이 웃겨 허탈 웃음만 나온다.

 

어쩐지 한꺼번에 너무 많은 반디불이가 보인다 했다..ㅠㅠ

그렇게 나는 딸 아이와 함께 점점 깊어가는 가을밤,

웃지못할  작은 추억을 만들었다..... 

 

오늘밤은 어제의 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두 눈 부릅뜨고 반디불이 찾아서

실망감만을 안겨준 딸 아이에게 다시금 신용 회복을 하고야 말테다....

 

 딸 아이 에피소드 하나--

2014/01/16 - [소소한 일상] - 무엇으로 사는가? 아빠~내가 돈줄께,내 돈으로 사~  

Posted by 포장지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어릴적 무덤가 도깨비불은 무서움의 상징, 반딧불은 즐거움의 상징이었지요.
    밤하늘엔 별이 초롱초롱, 밖에는 반짝 반짝 반딧불이......

    2014.09.15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ㅎㅎ비닐이 그렇게 보였군요.
    그래도 따님과 행복한 시간 보냈는걸요~ㅎㅎ

    2014.09.15 0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ㅎㅎㅎ
    혼날 만 하셨네요.
    반딧불이는 적어도 아이산이나 지리산 정도에 가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2014.09.15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잘보고갑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2014.09.15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헤프닝도 이런 헤프닝이 없습니다.
    반딧불이는 정말 귀한 뭄입니다. 자연이 살아나야 돌아올겁니다.
    따님에게 빚지신거 갚으려면 시간 좀 걸리겠습니다....ㅎㅎㅎ

    2014.09.15 0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와, 그래도 비닐이 그런 멋진 연출을 해내다니 놀랍습니다.
    아, 비닐이 아니라 달빛이 만들어낸 것이기는 하지만요.
    두고 두고 잊지 못할 멋진 추억 하나를 만드셨네요.

    2014.09.15 1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초록손이

    ㅋㅋ 그럴 수도 있죠^^..다슬기가 많은 곳에 반딧불이가 많더라구요~~

    2014.09.15 10:07 [ ADDR : EDIT/ DEL : REPLY ]
  8. 해바라기

    반딧불이 얘기만 들어도 추억을 불러옵니다.
    비닐의 반짝임도 추억이 되겠군요. 좋은 한주 되세요.^^

    2014.09.15 10:16 [ ADDR : EDIT/ DEL : REPLY ]
  9. 어째요~ 반딧불이인줄 알고 곤히 자는 지나까지 깨웠는데.
    그래도 바람에 날리던 비닐조각 추억이 지나한테는 더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노상방뇨... 그래도 집 울타리니까 마당방뇨. ㅋㅋㅋ 재밌게 사시네요. ^^*

    2014.09.15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ㅎㅎ 깊어가는 가을밤에 잊지 못할
    추억이네요...^^
    반딧불이인줄 알았는데~ 비닐일줄이야....ㅠㅠ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2014.09.15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ㅎㅎㅎ 새로운 추억을 만드셨군요 .. ^^

    2014.09.15 11:06 [ ADDR : EDIT/ DEL : REPLY ]
  12.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일명 딱정벌레라고도 불리우는 반딧불이는
    어릴 적 시골에서 저녁이 되면 잡아다가 실험해 보는 재미있는 놀이였지요.

    지금은 공기가 맑고 물이 깨끗한 계곡에서만 반딧불이를 볼 수있고
    물가에 소라들을 잡아먹으며 사는 우리의 토종 벌레랍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2014.09.15 18:53 [ ADDR : EDIT/ DEL : REPLY ]
  13. 따님한테 혼 날만 하네요 ㅋㅋ
    요즘은 반디불이 보기가 참 힘들지요 ^^

    2014.09.15 21:16 [ ADDR : EDIT/ DEL : REPLY ]
  14. 비닐이 흔들리는거였다니. 따님이 조금 실망하셨겠어요 ㅎㅎ

    2014.09.15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도시에서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반딧불..
    청정산골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인디
    사시는 곳이 넘 좋은가 봅니다^^
    근디 으짠데요 ㅋ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세용

    2014.09.16 0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4.09.16 07:20 [ ADDR : EDIT/ DEL : REPLY ]
  17. 조만간 반디불이 제대로 찾아 보여주실 듯 합니다. ㅎ
    고운 날 되십시오

    2014.09.16 08:48 [ ADDR : EDIT/ DEL : REPLY ]
  18. ㅎㅎ 이제 우리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자꾸만 헛것이 보이는가 봅니다. 남일 같지 않군요 흠

    2014.09.16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예상치 못한 반전이로군요!!! ㅎㅎ 그래도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좋은 추억이네요.

    2014.09.16 1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잘 보고 가요~ 쌀쌀한 날씨 조심하세요~

    2014.09.18 1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