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처가 or 애처가 2014. 9. 17. 08:00

episode 139.

 반바지,발가락 양말, 그리고 샌들 ?

 

지난 추석연휴.

처가쪽 가족들과의 여행중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일상 생활중에도 발에 땀이 많이 나는 남다른 체질을 가지고 있다.

격한 운동만 아니면 그럭 저럭 견딜만 하기에 병원치료는 받지않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학창시절이후 지금까지 줄곳 슬리퍼나 샌들을 애용한다.

 

공식적인 자리나 여행시는 물론 운전,등산 할때도 샌들 사랑은 이어진다.

겨울에도 눈만 내리지 않으면 샌들을 이용할정도....

 

직장생활 한번 해보지 못하고 바로 내 사업을 하다보니 누군가의 눈치볼일도 없고

편하고 좋은게 좋은거란 생각에 생각없이 보이는대로 주어입고 남의 눈 의식하지않고 살아왔었다.

 

그러나 결혼후에는 아내의 간섭도 있고,

때로는 아내가 싫어하는 내색도 보이기에 지금은 어느정도 남을 의식하며 지내고는 있다.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날이 조금 더운관계로 반바지에,

얼마전부터 이용하는 발가락 양말에 샌들을 신고 성묘하고,

 처가집에 들러 어머님 모시고 여행을 다녀 왔다.

 

여행중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밖에 나와 있는데

처제가 소리친다.

 

"와~~ 형부는 반바지에 검정색 발가락 양말....

그리고 샌들.... 패션이 소화하기 힘든 패션인데~" 하면서 한참을 웃더군요.

그 바람에 함께 있었던 가족들 모두가 난해한 내 패션에 박장대소를 금치 못했고요....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중1 딸 아이는 가족들의 웃음을 자아내게한 제 외모를 창피하게 여겼나 봅니다..

엄마에게 "아빠 저렇게 입고 다니지말게 해."라는 주문을 전했다고 하더군요.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날 아내가 제게 그날 그때 이야기를 하며 한마디 더 하더군요.

"딸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말라고...."

"지금 시기가 딸 아이에게는 무척이나 신경이 에민하고 날카로워질때이기에

행동이나 말 한마디 조심해야 한다고..."

 

아내에게서 그 말을 들으니 덜컥 겁이 나네요..

나로 인해 아이에게 상처가 될수있는 행동은 삼가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30년 이상의 내 스타일이 아내의 말 한마디에 공중분해가 되고 말았답니다.

"아이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마라~" 이 말 한마디에.

 

어쩌면 아내는 딸 아이의 말을 빌미삼아

제게 필요한 옷이나 신발들을 사사건건 참견하려 하겠지요.

 

도리 있나요?

아내에게는 그 누구도 상대하지 못할 딸 아이가 버티고 서 있으니...

그저 시키는대로 따라할수밖에요.....

 

 아빠의 또다른면---

2014/07/14 - [소소한 일상] - 혼자 도망치는 아빠, 가족들의 마음은? 

 

 

 

   *포장지기의 단상(想) 하나더~~* 

결혼....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생기는 법,

딸을 얻는순간 어쩌면 당신은 당신의 모든걸 포기해야할지도 모른다.ㅠㅠ

Posted by 포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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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웃고 갑니당.
    울 딸 보는 것 같네요.

    2014.09.17 11:22 [ ADDR : EDIT/ DEL : REPLY ]
  3. 말한마디에 30년 스타일을...
    정말 대단하신 포장지기님이세요.. ^^

    2014.09.17 11:38 [ ADDR : EDIT/ DEL : REPLY ]
  4. 흐!~ 그 나이의 제 딸은 하도 제게 쇠뇌받아서, 다른 아빠들을 비정상으로 보았지요. ^.^

    2014.09.17 11: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샌들 사랑이 대단하신데~
    그보다 더 큰 건 역시 따님 사랑이네요~^^
    스타일을 바꾸시다니...ㅎㅎ
    오늘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2014.09.17 13: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봄날

    30년이나 된 습관을 바꾼다는건 쉬운일이 아닐텐데요.
    사랑하는 지나를 위해선 하셔야 되겠습니다 ㅎㅎ
    지나 역시 사랑하는 아빠가 집안 식구에게 까지
    웃음꺼리가 되는것이 싫었기 때문일 겁니다.
    포장지기님,날씨가 서늘합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행복한 시간으로 활기차게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2014.09.17 13:40 [ ADDR : EDIT/ DEL : REPLY ]
  7. 체크반바지에 발가락양말 샌들... 아저씨패션 3종세트엥. ^^

    2014.09.17 15:51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저씨 패션이라뇨. 아저씨 모욕하지마세요.^^ 그건 그냥 막가는패션일 뿐이죠.

      2014.09.22 02:32 [ ADDR : EDIT/ DEL ]
  8. 보기 좋지 않은 스타일은 과감하게 버리는것이 좋죠...딸 아이에게는 정말 민감할 수 있거든요
    친구와 길을 걷다가 아빠를 발견했는데 아빠의 패션이 이상하다 싶으면 주변에서 뭐라할테고 그러면 사춘기에는 상처 받게 되니깐요...잘 생각하셨습니다~

    2014.09.17 2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무나 소화 못하는 패션^^
    꾿꾿히 지켜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뜨거운 밥 먹죠^^
    저도 요즘 머리땜시 고민인디..
    열심히 중전마마가 저녁이면 감겨주는 호사를 누린답니다.

    2014.09.17 2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이 이기는 부모없다던데.ㅎㅎ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4.09.18 07: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반대로 외모에 너무 신경쓰는 남편 때문에 무척이나
    신경이 거슬렸던 아내예요.ㅎㅎ
    반바지 입고는 슈퍼도 못갔다는...
    거울 앞에 5분 이상 서 있으면 인생을 낭비한다고 믿는 여자인데
    남편이 20분씩 거울 앞에 서 있는 걸 보면 울화통이 터졌어요.
    세월이 가니 그것도 시나브로 무뎌져서 지금은
    많이 털털해졌네요.

    2014.09.18 0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패션이 ㅎㄷㄷ .. 최고십니다!! ㅎㅎ
    대단하십니다. 30년 동안 유지하시던 스타일을 바꾸시다니!!

    2014.09.18 17: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많이 이상하긴 했네요 ㅋㅋㅋ

    2014.09.21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14. 세상에서 제일싫어 아저씨라고아저씨답게하고다니는 그리고 저샌달에 발가락양말 ㅡㅡ....아....내가저렇게되면어떻게할까....자기사업하시면 오히려더 정장을입건지깔끔하게하세요 보이는게다에요 저도사업하지만요 보이는게 정말다입니다 우리나라는

    2014.09.22 01:47 [ ADDR : EDIT/ DEL : REPLY ]
  15. 사업하신다고 내편한대로 입고다니는건 정말 아니죠. 자기관리하는모습도중요하고, 무엇보다 상대방에대한예의예요. 미팅의 성격이나 상대에 따라 옷을 맞춰입는것도 중요합니다. 일로 만나는 사람이 아무렇게 입고다닌다면 저라도 같이 일하기싫을거예요. 게다가 아무리 놀러가는 자리라도 발가락양말에 샌들은 정말 개그십니다.ㅠ

    2014.09.22 02:31 [ ADDR : EDIT/ DEL : REPLY ]
  16. 역시 딸이기는 아빠는 없는건가봐요 멋있으십니당

    2014.09.22 10:55 [ ADDR : EDIT/ DEL : REPLY ]
  17. ㅎㅎ 사모님께서 민망해 하셨겠어요~

    2014.09.22 1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사업은 하시는 저희 아버지는 정말
    남보기에도 멋잇게 입고 다니세요 다 전략입니다^^

    2014.09.22 11:30 [ ADDR : EDIT/ DEL : REPLY ]
  19. 하... 잘하셧습니다...
    사압하신다고 하셧는데 옷스타일도 하나의 전략이란걸 저희 아버지가 가르쳐주셧습니다...

    2014.09.22 11:31 [ ADDR : EDIT/ DEL : REPLY ]
  20. 파하하... 웃기고 슬프네요. 어쩌면 오랫동안 남편분을 스타일링 해주지 못한 부인분의 잘못도 좀 있습니다. 스타일링을 제안했다면 안따른 남편님의 잘못이 있을 수 있구요.
    이번기회에 사업이나 일도 잘하는 남편이지만 스타일도 좋은 남편이 되시겠군요.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ㅎ

    2014.09.22 12: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ㅋㅋㅋ 저였어도 싫어할것 같아요 ㅋㅋ 그래도~ 따님에 상처가 된다니 아무말 없이 30년 스타일을
    포기하시니 짝짝짝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보통 아빠들 옷도 내맘대로 못입냐고 오히려 삐지시잖아요 ㅎㅎ

    2014.09.22 1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