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3. 7. 19. 06:30

5년전 이맘때쯤인것 같다.

.

내게는 대학 시절 같은 학과에 같은 동아리,

그리고 전국이 민주화 운동으로 들끓던 80년대 중반에 만나 함께 동거동락하며 

끈끈한 우정으로 다져져 있던 그런 친구가 있다. 

 

여느때처럼 공장에서 일하는 중에 걸려온 전화.

 

반가운 그 친구의 목소리다.

 

미분양 아파트 분양사업을 하던 그 친구가 사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소리는 들은바 있다.

 

서로의 안부를 나누고 난후 사정이 있어서 그러니 돈 50만원만 빌려달라는 얘기를 한다.

 

친한 친구사이에서의  돈거래는 좋지않다는 평소 지론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그저 친구가 급하다 하니 빌려주는게 아니라 그냥 준다는 개념으로 즉시 송금해주었다.

친구에게는 나중에 여력돼서 줄수있을때 주면 된다라고 일상적인 이야기는 했지만...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이후 그 친구는 다른 동기들과 후배들과의 연락도 끊어졌다.

 

그리고 4년여가 흐른 작년 그 친구는 다시금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내 앞이 아니라 몇몇의 후배들 앞에만..

그후 내가 신규 개통한 스마트폰의 카톡 친구추가에 그 친구의 번호가 떴고,

지난날을 정리하려는 마음으로  그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후 1년여동안 많은 동기들과 후배들의 경조사가 있었건만 한번 얼굴을 내보이지 않고있다.

다른 동기들이 연락은 하는데 오지를 않는것이다.

그 이유가 나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오지 못하는걸까라는 생각도 든다

 

굳이 피하는 듯한 친구에게 내가 먼저 연락을 하는것도 아닌듯해서

 여지껏 그친구에게서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다.

 

과연 돈 50만원이 20년 우정을 버릴만큼 큰 돈일까?

친구의 호의를 배신으로 답한 자신에대한 책망으로 주위를 애써 외면하는것일까?

 

친구야... 그때 내 손을 떠나간 돈은 이미 내 돈도 아니지만,.

네가 가지고 있는 부담이 있다면 네 스스로 풀어야 하지 않겠니?

많은 친구들이 널 기다리고 있다.

 

넌 결코 50만원과 바꿀수 있는 친구가 아니라,

늘 우리 곁에서 함께 숨쉬며 함께 길을 가고 싶은 그런 친구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연락 바란다....

Posted by 포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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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격지심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오백만원 주고 친구를 잃었지요...

    2013.07.19 1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돈이 뭐길래...에효 슬프네요.

    2013.07.19 1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 역시도 비슷한 경험을 한번 했었습니다.
    돈도 잃고 친구도 잃었었죠.
    12년전 제 1년치 연봉을 우정이라 생각하고 줬는데 돌아온건 연락 두절이더군요. ^^;
    더 황당한건 그 친구 지금 저보다 더 잘산다는 겁니다.

    2013.07.19 15: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대한모황효순

    전 돈 없다고
    딱 짤라서 말을
    해버려요.
    그게 더 좋은것 같아요.

    2013.07.19 15:10 [ ADDR : EDIT/ DEL : REPLY ]
  6. 무더위가 오늘도 여전하네요.
    주말앞두고 조금만 힘내세요.
    즐거운 금요일!!

    2013.07.19 16: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연락이 올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

    2013.07.19 16: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돈이란게 참.. 안타깝네요ㅜㅜ
    꼭 연락이 왔으면 합니다..!!

    2013.07.19 16: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안타까워요.
    돈잃고 사람잃는다 소리가 저렇게 나오는듯 합니다.
    친구분이 포장지기님 마음을 헤아려 주심 좋겠어요~

    2013.07.19 17: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도 암만 친해도 돈거래는 잘..... 제친구들은 그냥 자기 능력껏 못받아도 되는돈은 준다는 생각에 주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으니까요

    50만원이면 한해 자동차 보험료인데..... ㅎㅎ

    2013.07.19 17: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흐... 돈이 문제군요 늘.. 금액은 그렇게 크지않은데.. 조심스럽게 너무하다 싶다고 말씀드리고싶네요.. 세월이 좀더 흐르면 깨닳고 돌아오지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2013.07.19 1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금요일 되시길 바래요~

    2013.07.19 1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돈이 뭐길래 20년지기 친구하고 연락도 안할 정도까지 간 걸까요......

    정말이지 보는 제가 다 화나네요 ㅠㅠ

    2013.07.19 19: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봄날

    50만원이면 상당히 큰 돈이지요..
    저는 6~7년간 거래를 했던 홍삼장사한테 사기를 당했답니다.
    340,000원 밖에 안 되지만 그래도
    더 큰 돈이 안 들어가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대구에 있는 동생한테 3개월에 한번씩 보내주고 있었는데요.
    그 당시는 많이 있다고 보내지 말라고 해서 동생것은 빼고 입금을 시켰거던요.
    4월달에 입금을 했고 6월26일날 물건을 보내거나 받은돈을 입금을 시켜달라고
    일주일동안 기회를 주는데 그래도 안 주면
    사기죄로 신고를 하겠다고 조카가 문자를 보내라고 해서 보냈는데요.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네요...
    포장지기님,건강관리 잘 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2013.07.19 20:26 [ ADDR : EDIT/ DEL : REPLY ]
  15. 친구분도 돈을 떼먹으려는 악의가 아니었는데 우물쭈물하다 보니 타이밍도 놓쳤고 미안하고 해서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ㅠ 친구분과 언젠가는 다시 연락이 되길 기원합니다... 좋은주말 되세요^^

    2013.07.19 2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돈을 빌려줘도 끊어지고, 안 빌려줘도 끊어지고..끊어질 인연은 그러하더이다 ㅠㅠ..이어질 인연은 이래도 저래도 자연스레 이어지더이다..(어째 문체가 고어체이다 보니 마치 진리를 설법하는 듯한..)

    2013.07.19 21:54 [ ADDR : EDIT/ DEL : REPLY ]
  17. 미안함, 자존심, 죄책감, 열등감...
    만일 상대가 이런 감정때문에 힘들어 한다면
    포장지기님이 먼저 손 내밀어 주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포장지기님이니까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2013.07.19 2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행함이 맞겠지요.
      다만, 분명한건 이지경에까지 오게된 이유중 하나인
      돈에 대한 예기가 언급이 돼야 한다는데 있습니다.
      모른체 하자니 그 친구의 자존심을 더 건드리는건 아닐까?,
      반대로 돈 이야기를 꺼내면 친구가 더 무안해 하지는 않을까?
      제가 너무 신중을 기하는건 아닐까리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이참에 중간에 동기한명 투입시키는 방법을 써보려 합니다..
      조언 주셔서 너무 감사 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2013.07.19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18. 신록둥이

    형편이 포장지기님보다 많이 안 좋은가 봅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미 편하지요....이제는 낯들기도 미안하고....ㅎ

    2013.07.19 23:50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이런 경우 참 ...어렵죠. 내가 먼저 아는척하기도 그렇다고 모른척하기도 말이죠. 친구분도 같은 마음일수 있어요. 하지만 내 마음이 불편하면 그래서 먼저 다가갈수 없다면 아쉽지만 그 친구는 원래 몰랐었다 잊는것도 방법중 하나죠. 에효...

    2013.07.19 23:54 [ ADDR : EDIT/ DEL : REPLY ]
    • 말씀 너무 감사 합니다...
      쉬울듯 하면서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네요....
      나람님 글에 답한 내용으로 대신 제 마음을 전합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행함이 맞겠지요.
      다만, 분명한건 이지경에까지 오게된 이유중 하나인
      돈에 대한 예기가 언급이 돼야 한다는데 있습니다.
      모른체 하자니 그 친구의 자존심을 더 건드리는건 아닐까?,
      반대로 돈 이야기를 꺼내면 친구가 더 무안해 하지는 않을까?
      제가 너무 신중을 기하는건 아닐까리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이참에 중간에 동기한명 투입시키는 방법을 써보려 합니다..
      조언 주셔서 너무 감사 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2013.07.20 00:02 신고 [ ADDR : EDIT/ DEL ]
  20. 친구지간 돈거래는 안하는게 상책

    2013.07.20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21. 슈퍼맨

    내마음이 네마음이 될수가 없는듯,,,,
    씁씁하네여^^

    2013.07.29 22:0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