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4. 9. 4. 07:00

가득찬 쌀 항아리 보니 만감이 교차하네........? 

 

 쌀 항아리가 비었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지난 봄에 처가에서 가져와 보관하던 쌀을 항아리에 가득 부었다.

 

 

쌀로 가득찬 항아리를 바라보자니 절로 배가 불러오는듯한 느낌이다.

 

그리고는 느닷없이 어렵게 끼니를 이어갔던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그땐  끼니만 거르지 않으면 행복하기만 하던 시절.

 

 내 나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어린시절 보리고개 넘기던 시절의 기억이 또렸하다.

 

 어느날은 밥할 쌀이 떨어져 이웃집에서 쌀을 빌려오기도 하던 시절이다.

때로는 찬밥 덩어리를 얻어오기도 했었다.

 

배고픈 시절이었지만 이웃간의 정이 살아있고,

없는 살림살이를 알뜰하게 꾸리며 나름 행복을 꿈꾸며 지내던 시절.

 

밥을 짓기위해 쌀을 씻을때면 늘 한움큼씩 절미 그릇에 쌀을 모아두고

비상시 사용하거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있었던 시절.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야기된 공동화.

공업 도시의 발달은 언제부터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기 시작했다.

 

황금 만능주위가 팽배해지면서부터는 가족간의 갈등도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우리네 정서가 메말라감은 시대적 흐름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

식사 하셨나요? 라고 안부를 묻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건 나뿐일까?

 

가난은 싫지만 사람냄새 풍기던 그 시절이 유난히 그리워진다.

 

누군가는 이 시간에도 가족을 잃은 슬픔속에서 악몽같은 시간을 보내는데,

누군가는 자기 자리 지키려 용쓰는 모습에서 역겨움이 몰려온다. 

 

내 스스로에게도 자문해본다.

"너는 어려움에 처한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것인가에 대해..."

 

답을 하지 못함에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가득차있는 쌀 항아리를 보면서 나 혼자만의 배부른 행복을 느끼고 있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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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포장지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한 집안의 가장이자 아버지로서 절체절명의 과제이지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쌀항아리를 그득히 채워놓는 것이요.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먹거리가 해결되었음에도 탐욕으로 인해
    서로를 더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안타깝구요.
    이것이 어느 한 사람만의 힘으로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현실도
    가슴아프게 와닿습니다.

    2014.09.04 07: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흐!~ 어차피 밑에는 댓글 못다니깐, 여기다 쓰자!~
    맞아요. 이렇게 함께 못살던 시절이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그랬죠. 꿰맨 옷이라도 좋다. 깨끗하게만 빨아입고 다녀라! 흐.....

    2014.09.04 0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포장지기님 따뜻한 마음까지 쌀독에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예날 생각하지 않고 살더군요. 참~

    2014.09.04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쌀통에 쌀이 가득 담겨 있으면
    저도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 듭니다.^^
    이웃간의 정이 살아있는 그 시설이 그립습니다.
    행복한 목요일 보내세요!

    2014.09.04 0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쌀 항아리를 통해 얻는 이 뛰어난 감성, 역시 사랑합니다 포장지기님~

    2014.09.04 1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사는 것 같아 부끄러워집니다.
    '사람 냄새 풍기던 그 시절' 저도 그리워지네요.

    2014.09.04 10:05 [ ADDR : EDIT/ DEL : REPLY ]
  7. 쌀독에 쌀이 가득하니까 저도 기분이 좋아지고 배가 불러요.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가 이렇게 쌀독에 가득 찬 쌀 보는 게 저도 행복하거든요.
    요즘 현실을 보니 말씀대로 나 혼자많의 배부른 행복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네요. ㅠㅠ

    2014.09.04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초록손이

    양극화가 심해지니 ㅠㅠ...쌀독에 쌀이 하얗고 예쁩니다.

    2014.09.04 10:28 [ ADDR : EDIT/ DEL : REPLY ]
  9.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저와는 너무도 대조적이네요^^
    저의 집은 어릴 적에 쌀이 없어서 모든 먹거리들은
    주로 산에서 나는 열매나 나물들을 캐다가 끊여먹고
    어쩌다 보리나 쌀이 생기면 그것들과 함께 물을 더 넣고 몇배 불려서
    숭늉을 마시듯이 하였지요.

    그 덕분에 산에서 나는 식물들은 대체로 많이 아는 편입니다.

    지금은 쌀이 넉넉하여 남으면 남들에게도 나누어 주지만
    한시도 쌀에 담긴 농부들의 수고와 고마움만은 결코 잊지를 않는답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2014.09.04 10:34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제가 나이는 어리지만.. 저 어릴때만 해도 음식을 하면 이웃과 늘 나눠먹고 같이 어울렸던 기억이 참 많은데 요즘은 현관문 닫아버리면 '끝' 이더라구요. 무엇이든 풍성해진 요즘보다 그때가 마음은 더 풍요로웠던것 같습니다. 몸이 배고픈것 보다 마음이 배고픈게 더 배고프더라구요.

    2014.09.04 14: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알 수 없는 사용자

    요즘은 너무나 살기 좋은세상에 살고있긴해염 . 요즘은 세상이 변해서 나눠먹고 할일은 없는거 같아염 아는체 하는것도 어렵기 때문에염.

    2014.09.05 05:41 [ ADDR : EDIT/ DEL : REPLY ]
  12. 쌀이 꽉찬것을 보니 왠지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보여서 훈훈합니다.

    2014.09.05 15: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